엄마는 그러셨다.
뱀이 10월이면 동면하려 배 불러 땅 속에 들어간다고..
그래서 나는 띠나 시로 본다면 결혼하여 편안하게 살것이라고..
"에게..이게 편하게 사는것이야?" 라고 나는 가끔 반문한다.
이맘 때쯤이면 내 생일이 뭐라고 ...그래도 달력에 몇 일인지 눈길이 머문다.
' 음..25일..'
달력에 새겨진 25일에 빨간 볼펜으로 커다란 동그라미 하나 추가.
--임시 공휴일 내 생일 ---
모두 알아채겠지만..그래도 미리미리 알려야 할 의무가 내게는 있다.^^*
이제는 뻔뻔하여 우리집 모든 식구들에게 엄마 생일 25일이다.라고큰소리로 밝힌다.
이러지않아 마음 아픈것보다 낫다는것을 알았기에..
아이들이 어릴때는 그냥 엄마 감사하다는 글귀와 건강하세요라는 카드를 받았든것같은데 이제 조금 컸다고 며칠 남겨두고 인터넷으로 엄마의 취향대로 에세이집을 선물하였다.
것도 내가 즐겨 찾는 법정스님의 산문집으로..
오늘 아들 딸과 시장가는 쥔장..
아들이 할머니께 말한다.
"할머니 엄마 오늘 생신이예요"
"아이구! 그러냐?" 할미가 모르고 있었다.
"야야..통닭이나 하나 시킬까?"
"됐습니다. 아들하고 손자하고 시장보려가는데요 뭐"
"어머님 오늘 점심은 제가 쏩니다"
"아이구 우리 며느리 생일날 내가 목 때 벗기겠다"
봄 날 같은 오늘
마당에서 우리집 식구들이 며느리 아내 엄마인 내 생일을 앞두고
나눈 봄 같은 대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