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주문이 밀려 박스에 넣는 작업을하고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시골아낙이시죠? 이번 여성부에서 주최한 글쓰기에 응모하신게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나는 할말을 잊고 그저 감사하다는 말만을 했다.
힘든 시골살이에서도 내 자신을 잃어 버릴까봐 항상 가까이 책과 붓과 펜을 놓지 않았다.
어느날은 내 삶이 시가되고..
어느날은 한 줄의 에세이가 되고..
그렇게 모아 모아 둔 내 글감을 가지고 이번에 응모하였다.
그저 입상만 되어도 하면서 6월 20일을 기다렸는데..
최우수상이라니..
그것도 참 글을 맛깔스럽게 잘 쓰셨네요 하는 칭찬까지..
전화를 받으면서 나는 자꾸 울었다.
서러워 눈물이 나는게 아니라 내가 살아온 5년의 시골살이가 얼마나 나를 많이 울게 하였던가?
항상 나는 남들보다 앞에 서는것보다 뒤에서 나서지 않는 삶을 살아온것 같다.
내 성격상 남 앞에 나서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결혼을 하고 보니 항상 큰며느리가 있어도 내가 시집일을 뒤치닥거리하였다.
어떨땐 내가 참 바보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가 조금 힘든게 나중에 내 아이들에게 좋은 밑거름이 되겠지하는 생각으로 살아온것 같은데 마음을 비우고 항상 남에게 빼앗는 삶보다 남에게 내것을 하나 더 주는 삶을 살아야지 하는 내 마음가짐이 오늘의 이 같은 감사한 날이 온것 같다.
오늘 아침 ..
양파도 대박이나서 많이 팔렸고(옛날에는 판매상에 넘겼는데 올해는 아낙이 많이 개인적으로 판매함)이렇게 좋은 상도 받았고..
다시 한 번 더 마음비움을 생각해 보는 날이다.
아낙
서울 상경하고 해외여행가고...............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