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울집 모내기가 끝이났다.
시골의 오월은 한 해의 농사인 모내기로 시작된다.
누런 황토땅이던 들판은 푸른 실타래가 길게길게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다.
땅을 갈고 썰고..
앞마당은 그렇게 농부님들의 수고로움에 커다란 명경같은 자연의 거울을 만들어놓았다.
지나가는 새들도 얼굴 한 번 보고 내려 앉았다 가고..
길 옆의 억새풀도 빼꼼히 얼굴 한 번 내 비치는 명경같은 큰 거울..
하늘도 산도 내려앉아 제 자태를 드리우는 오월의 들판.
주방에 창문을 열어두면 그 모든 정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굽논(항상 물이 자작하게 갇혀있는 논)인 이 논은 미꾸라지와 논고동이 많아 백로가 잊지않고 찾아와 노닐다 간다.
실타래처럼 늘어선 파란 모 사이로 여유로운 걸음으로 미꾸라지를 잽싸게 낚아채는 백로를 보고 있노라면 눈이 있어 이런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것만으로도 감사한 나날이다.
그리고 백여마지기가 족히 넘는 논을 갈고 썰고 모내기를 마친 울집 쥔장에게 수고했다는 말과함께 우리집 모내기는 끝이났지만...
우리의 농업은 가족농의 역사이다.
세계화의 흐름과 힘의 논리앞에 이 가족농인 우리의 농업이 무너지고 있다.
우리의 밀 이 없어졌듯이 지금 우리의 쌀도 없어질 위기에 처하여 있는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이여 도시의 달콤함도 좋지만 시골의 힘듬도 이 나라를 지탱하여 나가는
뿌리의 원천이라는것을 잊지마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