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여기 들어올때부터 남편은 하루종일 햇빛이 머무는 솔이있는 밭에 사과나무를
심고싶어했다.
여건이 좋지않아 차일피일 미루어오던 일을 올 해 마무리지었다.
묘목값과 자재비가 비싸 다음으로 미루었으면하는 내 마음과 달리 추진력이 조금
있는 사람이라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하여 1년간의 공부를 거치더니 며칠 전 사과과수원이 마무리되었다.
묘목을 사다가 구덩이를 파고 나무를 묻고 물을 주어 두덩을 만들고 스프링쿨러를 설치하여 물을주고..
이 모든일을 혼자서 기획하고 연출한 남편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싶다.
간혹 시골일이 힘들다고 느끼면서도 남편이 잘 이끌고 가니 나도 따라가는것같다.
솔밭에 앉아 마무리된 과수원을 바라보면서 남편은 흐뭇한 미소가 맴돈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조부님이 물려주신 땅을 아버님은 잘 활용하지 못하셨다.
그 땅을 손자인 쥔장이 이렇게 근사한 사과과수원을 만들어놓았는데 어찌 흐뭇하지 않겠는가?
솔밭위에서 우리부부는 이 과수원을 남편이 잘 가꾸어 우리 아이들에게 건네주는 꿈을 꾸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