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운사 산사음악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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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본격적인 농사철입니다. 아직 우리는 거름을 만들지 못하는 관계로 올해도 비싼 거름을 사다가 써야합니다. 내년에는 소를 한 마리 장만하여 거름을 만들어야겠습니다. 해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하는데 인생살이가 마음먹은대로 되지않습니다. 작년부터 흙살림에서 액비를 사다가 뿌렸는데 올 해도 액비를 뿌리고 있는데 세워둔 트럭의 라디오에서 고운사 산사음악회라는 소리를 듣고는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고운사가 어디에 있는지?? 여기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산속에 있는 천 년 고찰이라고.. 오후 6시 30분이라.. 남편에게 얼른 이 일 마무리짓고 산사음악회에 가자고 했더니 그러자고 합니다. 다 마치고나니 5시.. 부랴부랴 씻고 챙기고 아이들과 고운사로 향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왔는지 자동차가 절 입구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중간에 세워두고 걸어서 가니 긴 줄이 우리를 반깁니다. 웬 줄인지 물어보니 여기서 절까지 걸어서 또 한 시간.. 조금 있으면 버스가 오는데 그걸 타고 가야한다고... 또 그렇게 기다리다가 한 대의 버스를 먼저 보내고 두 번째 버스에 탑승.. 오늘 하루 종일 고운사에서 법회도 있고하여 각 사찰에서 버스를 대절하여 위로 올라가니 버스가 많이도 주차되어있었다. 버스를 내리니 오후 7시 30분이 넘었다. 절까지 또 걸어서 한 20분.. 내려서 절까지 가는 오솔길이 온통 송림이다. 천년이 넘은 소나무가 많단다.
벌써부터 공연이 시작되어 많은 사람들속에서 용케 자리를 잡아 내가 한 번쯤 보고 싶던 안치환, 한영애, 장사익님의 열창을 보고 나도 덩달아 박수치고 신난 하루였다. 송림 사이로 고운사가 위치하고 그 가운데에 오늘의 공연장이 마련되었다. 산 사이에도 사람들이 촛불을 밝히고 한 사람 한 사람이 부르는 아니 토해내는 그들의 음악성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은 요즘 방방뜨는 가수들을 알지 저런 가수들을 알까싶어 안치환에 대해 장사익님은 가수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소리꾼이라고 내가 아는 선에서 이야기하니 엄마가 좋아하는 가수들은 저런 사람들이구나하면서 저들도 앞자리 차고 앉아 사진 찍기에 여념이없다. 장사익님의 찔레꽃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산사음악회가 마무리되었다. 하얀 모시적삼에 검정고무신.. 우리 아이들은 검정고무신이 반가운지 "엄마는 흰고무신 저 분은 검정고무신이네" 하면서 친금감을 들어낸다. 나도 여기 들어와 신기가 편한 하얀 고무신을 즐겨 신기에 저 분이 신은 검정고무신이 우리 아이들에게 낯설지 않은가 보다. 장사익님은 언제 보아도 멋있는 소리꾼이시다.
가슴속의 모두를 토해내는듯한 안치환의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는 모두가 따라 부르며 즐거워했다. 남편과 오랜만에 두 손 잡고 산사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소리꾼들의 열창에 내 마음도 옛날로 돌아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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