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3월은 참 분주합니다.
겨울동안 씨를 내려 이제는 파종할 날 을 기다립니다.
사 먹을때와 이렇게 내 손으로 농사를 짓는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기다리는 인내심을 배웁니다.
우리가 사 먹을때는 그저 되는것처럼 보이지만 씨를 내려 땅속에 심어
거두기까지 얼마나 많은 농부님의 손길이 미치는지...
사과나무를 심고 열매가 달릴 때까지 또 많은 날을 인내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고추도 겨울동안 씨를 내려 지금 파종할 날만을 또 인내하며 기다립니다.
얼마나 많은 일들이 우리 부부의 손을 거쳐서 땅에 심어지는지...
이러한 일들이 단순히 돈이 목적이 아니라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먹거리라는
생각이 먼저 드니 나는 참농사꾼이 되어가나 봅니다.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1차산업인 농사 짓기도 참 힘이 든다고 어른들이 말합니다.
힘의 논리로만 세상이 만들어져가는것같아 흙으로 인하여 제 자신이 철학자(?)가되어
간다고 믿는 아낙은 거대한 힘의 논리로만 세상이 만들어진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 호미를 쥐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 번 땅을 파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땅 속의 흙은 이렇게 말할것같습니다.
< 뭘 봐 > 라고..
그리고 우리 부부가 흙을 파보면 이럴것같습니다.
살며시 흙이 우리 부부를 올려다보며 미소 띄울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