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쌀은 한국민의 '생명'이다 | ||
| ||
우리의 생명인 쌀...
이 벼는 볍씨의 싹틈에서 시작하여 누런이삭이 고개숙일때까지 일생을 걸으면서 스스로 자연환경에 순응하여 다음 자손을 만들기위해 많은 생리적변화를 일으킨다. 우리가 대대손손 자손을 퍼뜨리듯이...
올 연말쯤 수입쌀이 국내에 시판된다. 지금도 많은 쌀브랜드가 소비자를 유혹하고있지만 이제는 수입쌀까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노리고있다. 우리의 조상들은 쌀을 제일로 귀한 음식으로 여겼지만 세월의 격세지감앞에 이제는 그 쌀도 밀가루에 밀려서 자꾸만 우리네 밥상에서 멀어져만가는게 현실이다. 미국인들의 그 밀가루문화가 만들어 낸 비만.. 지금 서구인들은 비만과의 전쟁과 씨름하고있다. 아직까지 우리네 밥상은 흰쌀밥과 된장이 공존하고있지만 언젠가 우리도 그 서구의 밀가루문화가 우리 밥상을 밀어낼지는 미지수이다.
아낙도 그전에는 그냥 시중에서 파는 쌀을 사 먹은적이 있다. 그때는 어떤쌀이 좋은건지도 모르고 맨날 먹는 쌀을 그냥 발길 닿는대로 마트에 쌓여있는것중에서 골라서 먹곤하였다. 지금 내가 쌀 농사를 지으면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어떤 품종으로 어떻게 건조를 하여서 저장은 또 어떻게...라는 부제를 달고.. 아낙은 쌀을 주문을 받아서 그때 그때 정미를 하여서 내고 있다. 쌀을 소비자에게 낼때마다 어깨가 무거워진다. 과연 내가 지은 이 생명이 사람들에게 건강한 생명을 부여하는지를 자문하게 만든다.
지금 우리나라의 쌀의 유통경로를 살펴보자면 대부분의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품질과 품종을 구별하지않고 혼입하여서 백미를 생산하는것이 현실이다. 우수한 한 품종만을 선별하여 철저한 선별을통하여서 유통을 한다면 우리쌀도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다고 보건만 이 부분이 우리 쌀의 품질저하를 떨어뜨리는 1차적인 원인이다. 유통과정에서 여러 품종이 섞이고있는 우리나라는 그러기에 순수한 단일 품종에서의 고유한 밥맛을 느끼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또한 쌀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벼의 직접적인 성장에 관여하는 질소질비료의 시비량에 있다. 비록 토양 유기물 함량이 많다고는 하지만 일본의 질소질 비료사용량은 우리에 비해 확연힌 적다고 한다. 질소질 비료를 많이 주면 벼의 생장을 촉진시켜 수확량은 증가하지만 동시에 쌀의 단백질 함량이 높아져 밥맛이 떨어진다. 아직 수확량에 따라 소득이 결정된다는 의식이 강한 우리 농업인에게 질소질 비료절감은 큰 숙제로 남아있다. 아낙네는 이 질소질 비료 시비량을 적정량으로하는 사업을 지금 기초에 두고있다. 왜냐하면 질소질 비료를 많이 시비하면 이삭의 많은 가지치기로 벼가 쓰러져 좋은 쌀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생기기때문이다.
쌀은 현미를 100%로 보았을때 백미는 현미때의 약 90%정도를 뺀 나머지 10%의 량(즉 쌀겨와 쌀눈의 합한 무게)에서 얼마큼 도정하는가에 따라 정해진다. 7분도라면 쌀겨가 깎여나가고 쌀눈의 일부가 남는 상태로된쌀이며 생명의 쌀눈이 붙어있어 상당히 좋다고 알려져있다. 그렇지만 이 7분도를 주부들은 쌀을 물에 씻을때 농약까지 씻을 욕심으로 힘을 세게 주어 빡빡 치대어 헹구기를 서너차례나 반복해버리므로 그나마 붙어 있던 쌀눈이 모두 떨어져 쌀뜨물로 흘러나가버리므로 쌀눈이 남아있지 않게된다. 이것이 7분도의 이론과 실제의 차이이다. 주부들의 쌀씻는 습관이 가족의 건강을 잃게 만들수도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주부가 쌀을 빡빡 치대어 씻는 아주 나쁜버릇을 가지고있다고한다. 농약을 씻는게 아니라 생명의 영양소를 씻어 내버리는것이다.
백미란 쌀겨7와 쌀눈3이 떨어져 나가버린 10분도로서 백미덩어리다. 생명의 영양소가 완전히 깎여져 나가버린쌀이다. 쌀겨에 붙어있는 농약성분은 쌀겨의 변비를 막는 성질로써 농약도 그대로 배설되어나가므로 소화흡수되지않는다고 일본의 현미에 대한 연구결과에 나와있다고한다. 그러기에 아낙네는 백미를 도정하지는 않는다. 1년에 예약하여 드시는 고객님께 항상 7분도정도를 도정하여 드린다. 처음에는 색깔도 누렇고 항상 백미에 길들어진 부드러운 밥맛에 거북감을 느끼지만 시간이 갈수록 고소한 맛을 느끼신다며 좋은 먹거리를 전하여주어서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여 올때 이 초보농사꾼의 마음은 뿌듯함이다.
지금 일본에서 제일로 여기는 고시히까리보다 더 밥맛이 좋다고 알려진 우리의 "일품벼" 쌀로서는 으뜸이지만 수확량이 많지않고 병충해에 약하기에 우리 농업인들은 품종이 개량된 크고 맛이 덜하지만 수확량이 많은 품종을 사용하는게 일반적이다. 아낙이 수확하는 일품벼는 쌀로 도정하였을때 쌀알이 작고 약을 많이 치지않기에 깨끗하지는 않다. 물좋고 황토 땅인 의성에서 이 단일품종으로 그 옛날 솥뚜껑열면 구수한 밥냄새가 진동하던 그런 밥상머리를 만들고자 하는 아낙이 무수한 수입쌀과 맞설것이다. 그리고 좀더 나은 도정기계를 마련하는 그날에는 더 나은 쌀의 품질을 자신하며.. 초보농사꾼의 어설픔도 항상 격려로 위로해주신던 우리쌀의 고객님께 항상 벼가 고개숙이는 그런 자세로 좋은 먹거리로 보답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