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삼짓날에 오신다던 그 제비는 올해는 우리집에 늦게야 와서 집을 짓는다.
이제사 새끼 낳을 준비를 하느라고 집을 짓는다고 하루종일 흙을 물어다 나른다.
2년전 나는 우연찮게 도로가에 다쳐서 날지 못하던 제비를 살려준 일이 있다.
반나절을 나와 함께 있던 그 제비는 기운을 차렸는지 힘차게 창공을 날아갔다.
나를 만나지 않았다면 도로가에서 영락없이 차에 치어서 날지 못했을 그 제비는
고맙다는듯이 내 머리 위를 빙빙 돌다가 멀리멀리 날아갔다.
나는 제비가 떠난 그 하늘위를 한참 올려보다가....
"제비야 박씨나 한 개 물어다 주렴" 하면서 쓴 웃음을 흘린적이있다.
그리고 다음해...
우리집 가지농사가 얼마나 잘되었던지 그 전해보다 두배의 소득을 올렸다.
나는 그 이유를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 준것이라고 믿었었다.
그 제비가 올해도 우리집에 둥지를 튼다.
어머님 방문위에 한 쌍의 제비가 새 둥지를 튼다고 하루를 꼬박 논에서 흙을 물어다가 둥지를 튼실하게 지었다.
둥지를 튼다고 우리 마루에는 제비 분비물과 흙이나 짚 같은게 마루에 떨어져 잇지만 아무도 제비를 탓하지 않고 우리 식구들은 잘도 청소를 한다.
아침이면 전깃줄에서 ' 지지배배 지지배배 ' 소리에 우리는 하루를 맞는다.
밝은 아침과 그리고 상큼한 풀내음 제비소리....더 무엇을 자연에 바라리오.
그리고 나는 항상 제비에게 인사한다.
'제비야 올해도 우리집에서 너희 식구 행복하게 살다가 가렴' 이라고...
그리고 우리집에도 많은 복록을 가져다 주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