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 우리붉은고추 쥔장과 한 10여일 자두꽃 피우려 다닌다고 올 만에 들어왔네요.
1000평정도의 야트막한 산골에 있는 우리 
과수원은 지금 한참 자두 꽃을 피우기 위하여 기지개를 펼 준비를 합니다.
가지는 한 해동안 자랄대로 자라 그걸 모두 정리하여 주어야합니다.
쥔장은 가지를 치고 아낙은 그 밑에 떨어진 가지를 정리하는것이 각자의 임무입니다.
작년에 약을 많이 치지않은 관계로 벌레가 많이 생겨서 구멍이 쑹쑹...
그 작은 벌레가 어찌나 에쁜 구멍을 파 놓았는지..
남편이 이걸 찍고있는 모습을 보았다면 조금은 한심한 아낙으로 보이겠지요.
그래도 아낙은 우리 자두보다 이 구멍이 더 신기하고 이쁜데...
그래도 지금 가지치기는 힘들어도 나중에 따면서 배고프면 자두를 맘껏 먹을 수있어서 과수원은 참 좋다.
그리고 황순원의 '소나기'에서 과수원집 손녀라는 그 말이 얼마나 좋았던가..
나도 과수원집 손녀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하였었는데 지금은 과수원집 며느리가 되었다.
소원성취는 하였겠다. 그리고 맛난 자두는 또 얼마나 많이 먹는감...^^
쥔장은 사다리 위에서 가지를 자르는데 아낙은 벌레가 파 놓은 구멍 센다고 딴청을 피우고...
그리고 시간 나면 쑥 캐고...
배꼽시계가 울리면 우리부부는 싸가지고 간 도시락으로 맛난 점심을 먹고..
그리고 따끈한 커피 한 잔씩 마시고 잠깐의 휴식..
남편이 가지를 치기까지 또 시간이 나기에 쑥을 캔다.
어제도 쑥으로 쑥국과 쑥털털이를 하였는데 모르고 찹쌀가루로 하여서 쑥털털이가 아닌
쑥찹쌀떡이 되어버렸다.
비록 쑥털털이는 실패하였지만 우리 식구는 봄기운을 맘껏 느끼는 날들이다.
아직 봄기운이 덜 하여 하얀 자두꽃은 올리지 못하지만 아낙네 들러신 님들 봄기운 함 느껴보시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