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 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정채봉-
아낙이 정채봉님을 안것은
어린시절 언니들이 즐겨보던 샘터라는 책에서였다.
그리고는 살아가면서 힘들때에 정채봉님의 글과 그림이 있는
작은 책들을 접하면서 거짓이없고 어른이 아닌 아이들의 마음으로
사시는 분이라 생각하였다.
언제나 순수한 동심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바라보신 정채봉님을
오늘밤 그리워하며서....
평생을 일찍 보내신 엄마를 그리워하며 사신 그 분의 글이 참 마음에 와 닿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