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는 유난히도 시골아낙 콩을 많이 삶았다.
날씨가 추울 때 콩을 삶아서 작년에 담가둔 된장에 섞는작업이 한 번이 있었고, 올 해 메주 쑨다고 또 삶았고...
그리고 며칠 전 청국장을 두번 째로 띄운다고 또 콩을 삶았다.
첫번 째 청국장을 친지들께 나누어 드리고보니 또 한 번 청국장을 띄우느라고 콩을 삶았다.
삶은 콩을 짚으로 만든 그릇에 담고 짚을 깔고 또 그 위에 보자기를 깔고 어머님 온돌방 아랫목에 푹 덮어서 띄운지가 3-4일 정도 된 오늘에야 청국장이 알맞게 띄워졌다고 어머님이 가져 나오신다.
아낙은 잘 모르니 어머님 하시는대로 따라만 다닌다.
청국장은 띄우기가 참 어렵다고한다.
방이 너무 더워도 잘 띄워지지가 않고, 너무 추워도 띄워지지가 않는다.
뒷집에는 두 번이나 실패하였다고 이제는 절대 청국장은 안띄운다고 옆에서 말씀하신다.
잘 띄워진 청국장을 소금을 넣으면서 절구에 빻아서 장독에 보관한다.
울 집에는 해마다 청국장이 잘 띄워져서 맛난 청국장을 먹는데..글쎄 시골아낙도 어머님처럼 잘 띄울 수있을지 세월이 가면 나도 나중에 잘 띄워서 우리 아들 딸들에게 줄 수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