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과 막내 시누는 배추를 다듬고 시골아낙과 남편은 배추에 소금을 뿌리는 일로 올 해 우리집 한 겨울 김장은 시작되었습니다.
배추 100포기를 사 두고는 날씨가 따뜻하여 이제껏 창고에 보관하다가 더 이상은 미루면 안될것같아 광양에 사는 시누이와 12일 김장을 하기로 모의하였습니다.
다듬고 절이고 씻어서 물빼는데 하루하고 반나절이 걸렸습니다.
밤새껏 물을 뺀 배추를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오전 9시부터 시누이와 버무린것이 오후3시가 넘어서야 김장이 끝이 났습니다.
시누이와 둘이서 하였다면 하루가 걸렸을텐데 남편이 옆에서 큰 일은 모두 도와주어서 그나마 하루 일을 일찍 마칠 수있었습니다.
우리집 올해의 김장은 무말랭이, 동치미,백김치,고들빼기김치,총각김치,배추김치이네요.
이 많은 김치를 모두다 먹을 수있을지 걱정입니다.
남편이 직장생활할때에는 김장하는 일에 참여할 수가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자연히 김장하는일에 손 걷어부치고 같이 동참하네요.
김치독에 가득 한 단지 담고 김치냉장고에 한 가득, 친정어머니까지 한 통을 담고 보니 우리집 올 김장은 풍년이네요.
일주일 먼저 담은 백김치와 무말랭이, 동김
치를 시누네와 형님댁.대구시누네에 모두 한 통씩 보내고 드디어 김장을 끝내고 파김치가된 몸을 뜨뜻한 아랫목에 누입니다..
새삼 시집이나 친정에서 김치를 얻어다 먹는 친구들이 부러워집니다. 주인을 잘못만난 내 몸은 쌀쌀한 바깥날씨에 산송장이 되었네요.
몸은 천근만근 한 며칠 아무것도 생각없이 누워만 있고싶은 몸을 겨우 추스러 시누가 간다길래 이것저것 챙겨서 보내고 방에 들어와 누웠더니 그만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아이들 소리에 눈을 뜨니 벌써 저녁할때가 되어 김치와 삼겹살로 저녁을 먹고 힘든 하루를 보낸 기념으로 남편과 소주 한 잔으로 오늘을 마무리 했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