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부모와 같이 산다는것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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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어머니의 평생 소원은 당신이 이 세상에 남긴 딸 다섯을 장남에게 결혼시키지 않는것을 생의 철칙으로 여기셨다.
당신이 이씨가의 종손집에 시집와 대를 잇지못했다는 죄책감과 고된 시집살이와 시어머니와의 팽팽한 줄다리기싸움으로 생을 허비 해버린 어머니는 당신이 낳은 자식들만에게는 이 일을 되물림하기 싫어서였는지 부모를 모시지 않는 차남이나 막내를 원하였다.
우리가 아무리 좋아해도 장남만은 절대 불가였다. 미혼일 때 한 번은 친구 이모의 소개로 한 남자와 맞선을 보았는데 자꾸 다가오는 그 남자에게 나는 딱 잘라 말했다. "장남이라 싫다고" 그 남자는 내게 그랬다. "당신은 장남을 낳지 않겠지요?"라고.. 지금 생각하니 나도 참 바보스러웠다라는 쓴웃음만 나온다.
그렇게 나는 대한민국의 장남이라는 멍에를 뒤집어 쓴 괜찮은 남자들을 모두 낚시줄에서 놓아주는 불상사를 겪고 지금은 장남아닌 장남의 자리에서 맏며느리 역활을 톡톡히 하고있다. 아마 그때 그 남자들을 울린 그 말 한마디의 불찰이리라...
그래도 우리 딸 다섯은 어머니의 고된시집살이를 보아왔기에 모두 장남에게 결혼하지않고 막내나 차남에게 결혼하여 어머니의 마음을 놓이게 하였다. 나는 딸부자집의 네째로 위로 언니 세 분과 여동생이 하나, 언니나 동생은 모두 각자의 가족들로 모두 단란하게 살고있다. 그렇지만 아버지를 빼다박은 나는 차남과 결혼하였지만 본의아니게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고있다. 내가 시부모님과 같이 산다고 하자 친정어머니의 반대는 없으셨다. 어머니도 연세들어가시면서 동변상련의 마음으로 그저 시어른께 잘하고 살라는 당부만 하셨다. '우리 보경에미는 잘 할것이라는 ' 믿음만 내게 남겨놓으시고....
그렇지만 우리끼리만 살다가 80해를 시골에서 농사만 지으며 흘러가는 세상을 너무 모르시는 시부모를 이해하고 산다는것은 젊은 며느리에게는 고역이었다. 그저 어쩌다 한 번와서 자식 흉내만 내는 사람들은 그런다. 부모 모시는게 뭐 대수냐? 라고 수저하나만 밥상에 놓으면 그만인데라고...허파 뒤집는 소리를 하고는 용돈 얼마 쥐어주고는 잘난 자가용타고 붕하고 떠나고 말면 그 뿐이다. 그러면 부모한테는 그 자식이 최고다. 모시고 사는 자식은 어떨때는 고함도 치고 당신네의 속을 박박 긁어놓는 불효자식인데 한 번씩 오는 자식은 좋은 말로 생색내지.. 용돈 드리지..혀 속의 사탕마냥 달디 단 자식이다. 모시고 사는 자식은 혹시 방이 찬지..찬은 괜찮은지.. 모시면서 이런저런 걱정인데..
대한민국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우리 며느리들은 무엇일까요? 꿔다 놓은 보릿자루일까요? 그저 자기 부모 잘 모셔주기만을 고대하면서 하루하루를 직장에 매달리어 사는 남편이라는 우리의 허전한 옆구리들.. 그 옛날 행복하게 해줄것이라는 그 미더운 약속은 어디로 보내고 우리들을 이렇게 울게 만드는 장본인들이 되었는지....
세월이 바뀌면 어른들도 바뀐다고 하는데. 시골의 노인들은 바뀔줄을 모른다. 그저 나는 시부모이고 너는 며느리이니 잘 해라는 그 단단한 틀을 어떻게 우리들이 깨고 산단 말인가. 세상 속에서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도 셋도 될 수있음을 알아버린 여우같은 며느리들은 이런 시부모님과의 의견차이로 속을 많이 끓이고 삽니다. 꼭 어른들이 그르다고만 말 할수없지만 지금 처하여 부딪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에서 열까지 자식인 우리가 이해하여야하고 울어야 할 몫이네요. 대한민국에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며느리들의 입장은 느--------얼 속썩음의 연속입니다.
내 반쪽이여! 그 넓디 넓은 가슴 이 허한 마누라 마음을 덮혀주면 어떻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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