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 김치에 대하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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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광양에 사는 시누이가 올 해도 김장 김치를 같이 담자며 필요한게있으면 사가지고 간다며 불러 달랜다. 나는 여기에 없는 수산물을 읊었다. 싱싱한 새우, 오징어, 굴등을 불러 주면서 날짜는 12월 중순쯤으로 하자고 하였다.
내가 음식을 남에게 배운것은 아니지만 음식을 하고나면 모두들 참 맛있어한다. 어릴때 어쩌다 밥을 하고 나면 친정아버지는 내가 한 음식이 참 맛깔스럽다시며 할머니의 손맛을 닮았다고하셨다.
김치만하여도 그렇다. 다들 어른이라면 담글줄아는 김치가 각각의 맛이어서 그런지 시누이는 우리가 들어온 첫 해에 우리의 김장김치를 맛보고는 그때부터 계속 우리와 같이 김치를 담자고 한다.
우리밭에서 나는 배추는 크든 작든 모두 담그면 100포기는 족히 넘는다. 거기다가 시누이 40포기(단촐한 3식구인데 우리김치를 먹어보고는 아예 김치냉장고까지 준비하여서 1년치를 담아 좋구선 지금까지 먹는걸로 알음)까지 첫 해는 그걸 혼자 자르고 소금치고 날씨는 얼마나 춥든지 하루종일 밖에서 종종 걸음을 치고 다니고 밤에 방에 들어오니 온 몸이 얼어있었다.
얼마나 속이 상하든지 남편에게 다음해에는 시누이도 조금 빨리 오라고 하였더니 작년에 김장하러 온 동생에게 남편은 김장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너네 언니 힘드니 빨리 오지 않을거면 네것은 네 스스로 혼자 담아 먹어라고 하였더니 올 해는 시누이 혼자 담아먹을려고 준비를 한다면서 그런데 은근히 고모부가 걱정을 하신다며 맛있는 김치 담그러 시골로 가자신다며 고모부가 도와주신다며 내 의중을 물었다.
"나야 고모가 조금 일찍와 같이 하면 더 좋지" 라며 올 해도 같이 김장을 하자고하였다. 고모네가 온다고 하여도 토,일요일 뿐 그래도 내가 할 일이 더 많다. 마늘까고 생강까고 나는 김장 날짜를 한 5일 잡는다. 배추 뽑고 가리고 쪼개어 간치고, 마늘,생강,양념준비까지..그렇지만 내 할 일이 많다고 고모 알아서 하라고 하면 어디 가족의 정이 묻어나겠는가?
내가 조금 힘듬이 있어야 이렇게 식구들이 모이지. 고모부가 갈비 사들고 김장하러 오신다니 올 해도 우리집 김장은 또 재미있고 맛난 김장김치가 되겠네.
김장김치에 대하여..
김치는 배추,간치기,양념에서 손맛까지 두루 갖추어져야 맛있는 김치가 된다. 다른 집들도 맛있는 김장김치를 만들겠지만 나만의 김장김치 비법을 간단히 적어본다. 우선 배추는 속이 노랗게 찬 청방을 준비하고, 그리고 새우젓,멸치젓(해마다 친정엄마가 맛있는 멸치액젓을 보내준다)싱싱한 해물을 준비한다. 멸치액젓만 사용하면 짜기때문에 나는 항상 무,다시마,멸치를 푹 우려낸 국물을 액젓과 같이 사용한다. 멸치액젓에 우려낸 국물과 찹쌀풀,우리붉은고춧가루, 마늘,생강,양파간것, 물엿,싱싱한 새우등을 넣고 걸쭉하게 양념장을 만든다. 김장을 하고 잠깐 먹을 김치에만 오징어나 굴을 넣고 두고 먹을것에는 해물을 넣지 않는다. 해물 넣은 속은 오래 두고 먹으면 별로 맛이 없다. 그리고 배추는 서너번 씻어서 물기를 빼고는 우리집 김장김치를 속도 넣고 치대어서 겨울 한동안 먹을 우리집 먹거리 김장김치가 된다. 당장 먹을 김치는 앞마당 텃밭에 묻고, 나중에 먹을것은 김치냉장고에 보관한다. 그리고 무 는 동치미 한 단지 담고나면 우리집 겨울나기는 끝이다. 곳간에는 우리네 양식인 쌀이 그득하고,보일러 기름 두섬넣고 김장김치 몇가지... 그러면 더 이상 무얼 바라겠는가. 눈 오는 겨울밤에 작년처럼 식혜 한 단지 해놓고 얼음 둥둥 뜨는 식혜 먹으면서 겨울밤을 보내자면 이 보다 더한 행복한 밤이 또 있으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