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에게 보내는 편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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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자식 자랑하면 팔불출이라고들 하건만 나에게는 딸이자 친구같은 우리 보경이.. 어릴 때부터 하는 행동이 이쁘더니만 여지껏 이쁘고 부모 기대 어긋나지않게 공부에서부터 무엇하나 못하는게 없는 우리 보경이...
연년생인 남동생 재영이때문에 아기노릇도 많이 못하고 누나가 되어버린 우리 딸 재영이가 젖을 먹고 있으면 내 등뒤에서 엄마 젖은 만지지도 못하고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서 조물거리고, 잠이오면 칭얼거리지도않고 혼자 뚝 떨어져서 새근새근 잘도 자던 우리 보경이
하루는 재영이가 젖을 물고 자길래 살며시 내려 재워두고 보경이를 안고 누워있는데 재영이가 둥뒤에서 우는 소리가 나니 얼른 나를 아기쪽으로 등을 밀었다. 보경이도 그때는 아기였는데, 엄마를 동생에게 양보한것이다. 그렇게 동생을 챙기더니 지금도 학교 갈때나 어디를 가도 동생을 달고 다닌다. 오죽하면 재영이가 누나 다음 순위에 엄마를 놓을까? 그래도 나는 기분이 좋다.
그런 딸이더니 우리가 힘들어할때도 우리 보경이가 엄마와 아빠의 다리가되어 여기 이자리에까지 오게하였다. 언제나 우리에게는 의젓한 딸이며 할머니 할아버지께는 공부 잘하는 손녀이고 동생에게는 모든것인 누나...
그런 딸에게 우리는 자기가 하고싶어하는것을 마음대로 해주지 못하고있다.. 사랑만큼은 넘치게 주지만 자기가 하고싶은게 많은데 많이 자제하고 있는것같다. 피아노를 잘쳐서 조금 더 피아노 공부를 하고싶은데 엄마 아빠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위하여 되었다고만 하면서 내색을 하지않는다. 그렇지만 혼자서 피아노교본책으로 공부하여 이제는 재영이까지 가르친다.
어제는 경상북도 대표로 그림대회에 나갔는데 학교로 대표하여 나간만큼 순위에 들면 좋겠는데하면서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런 딸에게 나는 대회에 나가서 최선을 다한것만도 잘한것이라고 말하건만 욕심이 많은 보경이는 꼭 금상정도는 따야한다고 벼르고 있는데 글쎄.....
그런 보경이가 중학생이되면 미국으로 유학을 간다. 언제까지 끼고 살 수는 없지만 막상 보낼려고하니 걱정이 앞선다. 고모가 있어 잘 해주시겠지만 어디 부모만큼이야 하랴.
딸이라서 끼고 살면서 가르칠게 많은데 너무 빨리 보내는게 아닌가하는 마음도 들고 먼저 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꼭 이 길이어야하는가라는 의문이 들때도있다. 보경이에게 항상 말 했듯이 어디가서나 내가 할 탓이라고 그리고 겸손하고 올바르면 세계 어디를 가도 너를 좋아할것이라고....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만 커 나간다면 너는 모든이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될것이라고 엄마는 믿어 의심치않는다.
"보경아! 언젠가는 아기새들이 둥지를 떠나듯 너도 그렇게 엄마의 둥지를 조금 일찍 떠나갈뿐이라고... 그리고 너는 충분히 그런 그릇이 되기에 조금 일찍 너의 길을 가는것뿐이라고... 그 길을 가기위하여는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사랑한다 내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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