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볕 좋은 날을 그냥 흘러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 빨래를 합니다.
그 옛날 어릴 때 친구들이랑 시냇가에서 빤 걸레를 또 빨고 또 빨아 너덜너덜 걸레를 만들던 그 시절..... 얼마나 재미있는 우리 계집애들의 빨래놀이던가,,,
지금은 빨래를 손으로 깨끗이 빨아서 방망이로 두드릴건 두드려서 속옷은 삶아서 이런
볕 좋은날 빨래를 널어 놓으니 파란 가을하늘을 만난 우리집 식구들의 옷들은 춤을 춘다.
아무도 없는 이런 날 빨래를 하고는 마당가에 우두커니 않아서 빨래가 추는 춤을 보고있으니 나 혼자 보기가 아깝습니다.
지금 내 주위로 몰려든 친구들도 가을바람에 춤을 춥니다. 코스모스,구절초,해바라기등
우리집 마당가에 씨앗만 있으면 여기저기 심어 둔 친구들이 절 보고 반갑다네요.
자기들을 만들어준 나는 꽃들의 생명의 은인이죠(?)
너른 들판 위로 흩날리는 빨래와 파란 가을하늘 이런 날 너무 기분이 좋네요.
오늘 저녁 빨래를 걷을 우리 아들 녀석이 뭐라고 말할까? (우리 아들은 엄마가 들에 가고 없으면 빨래를 걷어다가는 분류도 잘해요. 우리 빨래.저네들 빨래.할머니 빨래등 구분을 잘함) 뽀송뽀송한 빨래를 보고는 또 그러겠죠. 엄마 또 손빨래 했어요?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