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길 들길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난다.
여기 오고부터 내가 알던 도시의 친구들은 이제 전화상으로나 만나고
나는 여기서는 혼자다.
친정도 멀어서 아는 이가 아무도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 속에서 나는 친구들을 만난다.
이 오솔길도 그 중 하나이다.
윤선도의 오우가 처럼 나도 여기서 많은 자연을 내 친구로 삼아 이야기 한다.
내가 들에 다녀오면서 굳이 이 산길의 호젓한 오솔길을 찾는것도 내가 처음 만난
나의 친구이기때문이다.
시원한 그늘과 좁고 호젓한 흙길...그리고 이맘 때쯤이면 도토리도 만난다.
다람쥐도 이 도토리를 주워려 가끔 이 길을 거닐다가 나와 만나기도 한다.
친구와 만나는 날 수다스러움은 없지만 조용한 한가함이 흐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