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 의성군 비안면 내남산은 순천장씨의 집성촌입니다.
왕건이 고려를 세울 때 도와준 장정자 필자님이 시조고 유교적인 면이 강하여
경북에서 안동과 의성이 아직도 옛 것을 많이 고집한답니다.
지금도 선비이신 우리 아버님은 문중 제사에는 두건을 쓰신답니다.
제 나이 마흔...
이 곳에서 어르신들은 저를 '새디야, 하고 부릅니다.
저도 마흔이면 만만치 않다고 느끼는데 이 곳에서는 아직 많이 어립니다(?).
나이도 많지 않은데 처음 뵙는 하얀 소녀님(백발이신 미소가 이쁜 할머니)들이 저를
'아지매' 라고 부릅니다.
친정 엄마보다도 더 연세가 높은 분들이 까마득한 저에게 반말도 않으시고 아지매
라고 깍듯이 예우 할 때는 몸둘바를 모를지경입니다.
아버님의 향렬이 높다보니 남편도 덩달아 '아재'가 됩니다.
도시에서 느끼는 사람들과의 내음보다 훨씬 향토색이 묻어나는 그런 정겨운 풍경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