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아버님 올해로 일흔넷 되신 할아버지십니다. 시골에서 평생 사셨지만 현대적인 사고를 가지고 계시죠. 결혼하기 전 만나 뵙기 전엔 선입견이 있었죠. 평생 시골에 사셨으니 좀 보수적이고 뭐라고 하나요 격식을 많이 따지실 것이라는. 하지만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도시에서 생활하신 분 보다 더 현대적인 사고를 가지셨더라구요. 며느리 앉혀 놓고 맥주 한잔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한다며 너도 마시라고 술잔 주시는 시아버님. 지난 토요일에는 예고 없이 오셨습니다. 점심을 뭘 차려 드려야 하나 고민이었는데 들어오시자 마자 말씀 하셨습니다. "내가 삼계탕 사주려고 왔다. 나가자." 그래도 저는 저희 집에 오셨으니 없는 찬이지만 따뜻한 밥상 차려 드리려 했지만 소용 없는 일이었습니다. "애 둘이나 데리고 번거롭게 나 삼계탕 먹고 싶다." 저희 시아버님 밖에서 드시는 음식 좋아하시지도 않으면서 저희 집에 오시면 종종 그렇게 외식 하자 하십니다. 딸 아이 둘하고 시아버님 저 넷이서 맛있게 삼계탕을 먹고는 카운터 앞에서 시아버님 며느리 서로 돈 내겠다 했습니다. 결국 제 승리였죠. "아버님 다음에 더 맛있는 거 사주세요." 하고 말씀 드렸기 때문입니다. 늘 그런 시아버님이 고맙습니다. 요즘 건강이 좋지 않은 신데 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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