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런 날이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옛날 학교 다닐 때 생각하고 만들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실안 아이들은 난리법석이다. 이때 우당탕 뒷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 아이가 있다. "야 이제 우리반 차례다."
순간 교실 안은 폭풍전야 처럼 고요해 진다. 이제 운명의 시간인 예방 주사를 맞는 시간이 왔기 때문이다.
복도에서 보건소 선생님들이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 오고 아이들의 얼굴은 초 긴장 상태다. 식은 땀을 흘리는 녀석에 거의 울상인 녀석도 보인다.
드디어 교실 앞문이 열리고 담임 선생님께서 들어오시고 뒤이어 하얀 가운의 선생님들이 들어오신다.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들고 오신 가방에 모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반장이 일어나 차렷 경례이 구령을 붙이고 아이들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인사를 받은 보건소 선생님이 눈짓을 하자 같이 오신 다른 보건소 선생님이 운명의 가방을 탁자에 내려 놓으신다. 이때 굉장히 큰 소리가 난다.
보건소 선생님 아이들을 향해 한번 씩 웃어 보이시더니 가방을 열고 뭔가 꺼낸다.
숨죽이던 아이들 열려진 가방에서 커다란 주사기가 나올 거란 생각에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내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이 번지고 기쁨의 환호성이 울린다.
선생님이 꺼내신 것은 바로 발아현미우유였다.
그 다음 장면은 너도 나도 먼저 주사를 맞겠다고 난리 치는 모습이다. 그 옆으로 먼저 주사를 맞은 아이는 발아현미우유를 받아 마시며 자리로 돌아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