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면
내몸사랑발아현미우유 생활기 2004/04/19 18:03   http://blog.azoomma.com/bagooni/125084

남편이 도시락 가방에서 우유팩 하나를 불쑥 꺼내 식탁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뭐야? 우유잖아."

저는 실망스런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출출하던 차에 남편이 뭔가 사왔나 싶어 기대를 했었는데 달랑 우유 하나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우유가 아니야."

"무슨 우윤데?"

"발아현미 우유래."

"발아현미 우유? 그런 것도 다 있나."

"마트에 요구르트 사러 갔다가 발견 했는데 신제품이래. 그래서 한번 먹어 보려고 사왔어."

저희 집 근처 마트 한 곳에서는 기능성 요구르트를 한줄 사면 한줄 거져 주는 행사를 수시로 하는 까닭에 남편은 이틀에 이삼일에 한번은 퇴근 길에 마트에 들립니다.

그런데 그날은 요구르트는 없고 새로 나온 우유가 있어 덥석 집어 왔던 것입니다. 물론 돈은 내구요.

6개월 전 부터 저희는 발아현미 잡곡밥을 해 먹고 있는 터라 남편은 발아현미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맛은 어떨까?"

"뭘 고민냐? 먹어 보면 되지."
저는 우유팩을 열어 컵 세개에 따랐습니다.

"자 건배!"

큰 딸아이와 저희 부부는 건배를 하고 벌컥 벌컥 마셨습니다.

"와! 맛 좋은데."

"근데 난 좀 달다. 그래도 맛은 좋네."

"마싯따."

저희는 각자 한마디씩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품평을 했습니다. 그렇게 저희 발아현미 우유 마시기는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