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직원의 소박한 소망을 대신하여
기본 주제방 2003/11/15 16:25   http://blog.azoomma.com/badasalang/105260

아침 등산을 다녀오는 길에

동사무소에 들렀다

주민등록 등본이 한장 필요했기때문에

 

아침 등산이란게

땀빼고 운동 삼아 가는곳이니

화장을 하고 머리를 만지고 가는길은 아니었다

부시시한 머리 감출겸 보온도 할겸 벙거지모자를 쓰고

폼 안나는 점퍼를 입고.

돌아오는 길이니

형편이 어떨꺼라는건 눈으로 확인안해도 아는봐

 

신분증을 내밀고

"등본 한통이요"

라고 하자

직원이 신분증과 내얼굴을 번갈아 쳐다본다

 

나는 모자를 살짝 들어보여주며

내가 본인임을 확인시켜 주는데

그직원 왈

"저희의 소박한 소망은요,

아줌마들이 신분증 사진처럼 하고 다녔으면 좋겠어요"

 

하며 피식 웃는다.

 

ㅎㅎㅎ

아줌마들이야

화장전과 화장후가 천양지차로 바뀌니

일리있는 말씀

 

어떨땐 내 사진도 내가 못알아볼 지경이니

두말하면 무엇하리요

집으로 돌아온 나는

모자를 벗고

거울 앞에 서서

신분증속 사진의 나와

실제의 나를 자세히 비교해본다

 

'이 아줌씨가 누굴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