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등산을 다녀오는 길에
동사무소에 들렀다
주민등록 등본이 한장 필요했기때문에
아침 등산이란게
땀빼고 운동 삼아 가는곳이니
화장을 하고 머리를 만지고 가는길은 아니었다
부시시한 머리 감출겸 보온도 할겸 벙거지모자를 쓰고
폼 안나는 점퍼를 입고.
돌아오는 길이니
형편이 어떨꺼라는건 눈으로 확인안해도 아는봐
신분증을 내밀고
"등본 한통이요"
라고 하자
직원이 신분증과 내얼굴을 번갈아 쳐다본다
나는 모자를 살짝 들어보여주며
내가 본인임을 확인시켜 주는데
그직원 왈
"저희의 소박한 소망은요,
아줌마들이 신분증 사진처럼 하고 다녔으면 좋겠어요"
하며 피식 웃는다.
ㅎㅎㅎ
아줌마들이야
화장전과 화장후가 천양지차로 바뀌니
일리있는 말씀
어떨땐 내 사진도 내가 못알아볼 지경이니
두말하면 무엇하리요
집으로 돌아온 나는
모자를 벗고
거울 앞에 서서
신분증속 사진의 나와
실제의 나를 자세히 비교해본다
'이 아줌씨가 누굴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