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젖이 최곤데....
기본 주제방 2004/09/01 21:48   http://blog.azoomma.com/bada3599/156214
 

엄마 젖이 제일 좋은 음식인데...

작은 애를 낳고 젖이 잘 돌지 않았습니다.

산모가 많이 먹어야 젖이 잘 돈다고 하던데... 영 입맛도 없고, 미역국도 많이 먹지 않았더니 딸 아이 낳고 한달만에 젖이 없어지더군요.

독하게 마음먹고 많이 먹었어야 하는데... “ 우유 먹이면 되지...뭐...! ”

철없는 생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첫애는 모유를 22개월때까지 먹었지요.

작은 아이 가지면서 첫애 모유를 떼는데 무척 힘이 들었더랬어요.

젖 떨어져 밥을 먹을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엄마 젖이 제일 맛 있다고 젖만 달라고 보채며 빈젖만 빨아대던 큰 아이!

밤에도 한손은 엄마 가슴 만지고, 한손은 젖을 물고 자던 아이!

참 오래도록 젖을 빨았더랬지요.

모유를 먹고 자란 큰애는 우유는 먹지 않으려고 했지요.

모유 맛에 익숙해진 큰애는 분유는 맛이 없다며 잘래 잘래 고개를 흔들었지요.


둘째 아이 낳고 시어머니가 산후조리를 시켜 주셨지요.

시할머님 말씀이 삼칠일 지나기 전에는 땅에서 자란 짐승은 먹는게 아니다며 홍합, 대합 넣고 미역국을 끓여 줘라 하셨지요. 하지만 저는 쇠고기를 넣은 미역국만 먹어 봐서 그런지 홍합 들어간 미역국은 싱거워서 먹을수가 없었습니다. 한숟갈 떠다 말았지요.

그때 두눈 질끔 감고 먹었어야 하는데 제 생각이 짧았지요. 시어머니가 정성껏 끓여주시고 산후조리까지 해 주셨는데 제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또 시어머님의 보살핌을 생각지도 못한채 저는 산후조리때 제대로 먹지 못해 젖이 안 나온다고 투정만 부렸죠. 제가 잘 챙겨 먹지 못한 제 죄이면서도...


사람은 본디 엄마 젖을 먹고 크는데... 분유도 잘 만들어져서 성장발육에 좋을꺼란 짧은 생각에 태어난지 한달만에 초유만 겨우 먹이고 분유를 먹였지요.

작은 아이는 우유를 참 잘 빨아 주었지요. 

시어머님 말씀이 “ 사람은 본디 엄마 젖을 먹고 커야 하는디 소젖을 먹으니 어떻하노!”

하셨지만 저는 괜찮다고... 요즘 분유 잘 나온다고 ... 


하지만 지금 뒤늦게 후회를 합니다.

딸아이가 잔병치례를 많이 하는게... 꼭 필요한 엄마 젖을 먹지 않은 탓인것만 같아서...

모유엔 좋은 성분이 많다고 하던데...

엄마의 짧은 생각으로 아이가 자꾸 아픈 것 같아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네요.


모유를 먹였어야 하는데...  후회하는 제 모습이 참 밉습니다.

엄마 젖이 제일 맛있는데...

엄마 젖이 제일 좋은 음식인데...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는 정이 많다고 하던데... 엄마가 아가에게 모유를 먹일때 모습이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인데...

저는 참 바보 같았습니다.


사람은 본디 엄마 젖을 먹고 커야 하는데...


시어머님의 말씀이 목에 가시처럼 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