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의 얼굴에...
온몸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습니다.
열꽃이 피었습니다.
설사를 좔~좔 하는 딸아이의 모습에 덜컥 겁이 났습니다.
혹시 수두 아닐까?
행여나 더 아프면 어쩌지?
엄마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합니다.
집 앞 소아과에 다니는데...
종합병원으로 가야 하지는 않을까 엄마는 안절부절...
밤에 잠 못 이루는 딸 아이를 품에 앉고
자장가를 불러주며 추~욱 늘어진 딸아이의 모습이 측은해
눈물이 났습니다.
일을 하다 재희가 많이 아프다는 전화에 엄마는 당황합니다.
고마우신 사장님 “ 빨리 병원부터 가 봐라.”
“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놀이방에 들러 재희를 덜쳐 업고 소아과로 뛰어 갔습니다.
제발... 더 아프지 말았으면....
부처님... 하나님.... 삼신 할매여... 돌아가신 시어머님까지 찾으면서
나의 사랑 나의 딸 이젠 더 아프지 말았으면 간절하게 빌고 빌었습니다.
기도 때문이었을까요?
종합병원으로 가야 하는데 괜히 작은 소아과에 왔나? 고민 하는 저에게
의사 선생님께서 행복한 말 하마디를 건네 주시네요.
“ 이젠 괜찮다고...? 열꽃이 피었으니.... 설사를 하는 것도 낳아지는 과정이라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엄마는 의사 선생님 한마디에 눈물이 줄~줄...
엄마 입술은 계속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놀이방에 들러 재희 내려 놓고, 다시 회사로 오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내새끼 장하다고.... 많이 아프지 않고 조금만 아파 줘서 고맙다고...
아픈거 잘 참아줘서 고맙다고... 다시는 아프지 말자고...
4일동안 물도, 우유도 잘 먹지 못해 엄마 속을 끓였는데...
오늘부턴 맛있는 이유식 많이 만들어 주겠다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내 딸 재희야!
태풍이 오려는지 비바람이 거서게 불어 옵니다.
하지만... 엄마 마음의 태풍은 이미 산 넘고, 바다 건너 멀리 도망가 버렸습니다.
이젠 행복한 뭉게 구름과 아름다운 무지개가 가득한 가을 하늘처럼
엄마와 재희 마음에도 아름다운 단풍이 물들겠지요.
내일이면 한뼘 더 자라 있을 딸 아이의 해맑은 모습을 상상하면서...
잠 못 이룬 지난 날들의 피로는 어디로 숨었는지...
딸아이가 괜찮다는 한마디 만으로도 엄마는 마냥 행복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