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를 들쳐 업고 뛰면서... (2)
기본 주제방 2004/08/27 20:39   http://blog.azoomma.com/bada3599/155052
 

아기 천사 팔에 링겔을 곱는데 혈관이 숨어 버렸네요. 잡힐듯 잡힐듯 잡히지 않는 혈관...

아가가 너무 아프면 혈관들도 숨어 버린다네요.

간호사가 겨우 꽃았는데 재희가 발길질을 하는 바람에 바늘이 빠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발에도 링겔을 꼽았습니다.


링겔을 꼽고 재희를 업고 재우려는데... 서럽던 눈물이 나네요.

아픈건 아기인데 제 마음이 왜이리 아픈기만 한지...


독해져야지... 내가 강해야 내 아가도 지키지....

칭얼 칭얼 우는 재희를 오랜시간 업고 있었습니다.

쉽게 잠 못 드는 재희!

업혀서 울먹이는 재희! 발에 꼽힌 링겔 바늘을 자꾸만 빼려는 발버둥 치는 딸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엄마마음은 찢어 지는데...

“ 엄마 재희 많이 아포!”

“ 응...”

“ 재희야... 아프지 마라... 오빠가 호~~~~~ 해 줄게.”

장난감 전화기도 동생에게 가져다 주고, 사탕도 가져다 주고... 동생 아프다는 걸 아는지...

대견스럽게도 동생을 달래 주는 건희의 모습을 지켜 보면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래도 지 동생이라고 챙겨 주는 모습을 보니 울 집 장남이 최고네요.


오늘 하루 아픈 하루를 보냈습니다.

고사리 같은 작은 아기 천사의 발등 위엔 먹빛 노을이 번졌습니다. ( 퍼런 피멍)

링겔을 4시간 동안 천천히 맞고 난 후 지혈을 하는데 쉽게 지혈이 되지 않더군요.

링겔 바늘을 빼는데 병원이 떠나가라 우는 아이!


아픈 뒤로는 우유도 잘 먹지 못하고, 먹은 것까지 다 토해 내고,

너무 아파 울먹이다 지쳐 허스키한 목소리로 엄마~ 부르는 딸아이의 목소리에 목이 메이고,


시멘트 빛 설사를 하는 딸내미...


집에 와서 겨우 잠들었는데...

오늘밤엔 편안히 잠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이 안아줘야겠습니다.

그리하여 엄마 사랑이...

내 커다란 손이 딸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을 잡고 있는 이순간 따뜻한 사랑의 체온을 느낄 수 있게...


그리하여 아픈 병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겨나기를 소망하면서...


내일은 딸아이의 해맑은 함박웃음을 보며 아픈 오늘을 추억할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오늘밤이 지나면...

사랑하는 딸아이가 건강해졌으면 간절한 소망을 해 봅니다.


오늘밤 정한수를 떠다 놓고 삼신할머니에게 빌어야겠네요. 


대신 아플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