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네 휴가 이야기.
기본 주제방 2004/08/08 16:21   http://blog.azoomma.com/bada3599/149128

시할머님 제가 사 드린 옷이 마음에 드시는지 입고 주무시네요.

야들 야들한 자켓 종륜데... 입고 주무시기엔 조금 불편하실것만 같은데...

" 이쁜 우리 손부가 사다 준거라고... " 마음이 드시니 향기도 행복하네요.

향기 오랜만에 시할머니 칭찬 들어서 무지하게 행복합니다.

 

아침에 일찌 시고모님 서울서 휴가 보내러 오셨지요.

고모부님 서울서 개인 택시 운전 하시는데 오셔서 아침에 백세주 한병 마시고 주무신다 하셔서 술상 차렸구요.

시할머니 윗집에 살다가 이사 가신 분들 할머니 찾아 오셔서 수박 짤라 대접하고,

가시는 길 나가서 배웅하고...

아침상은 울어머님이 하셨어요. 울 재희가 많이 보채고 엄마 떨어지려 하지 않아서...

어머님께서 밥하시고, 시누이가 설걷이 하고... 향기 너무 편해서 마음이 도히려 무거웠지요.

오전에 일찍 아침 먹고 감자밭에서 모든 식구가 감자 캤지요.

먹순이 재희 밭에서 캔 무공해 감자 맛부터 보더군요.

 

갬자 캐는데 블로그 언니들 생각 나데요.  부산 모임 있을때 언니들 조금씩 돌리고 싶은 마음 꿀뚝 같은데... 그건 제 욕심이겠죠.

시할머니 어렵게 농사 하신거 제가 축낼수는 없잖아요. 사실은 제몫도 없구요. 8남매를 낳으신 시할머니... 8남매 챙겨 주시고, 손주 며느리 2명 챙겨 주시면...  감자 봄 태양볕에 심어서 가꾸시는데...  많이 나오면 언니들 챙겨 드리고 싶었는데...  감자가 캐는것 보다 썩은게 더 많네요. 이번에 봉화에 비가 많이 내려서 시할머니 혼자서 감자 캐지 못해 자식들 오기만 기다렸지요.  감자 캐는데 썩은 감자 옆에 지렁이 한마리... 울 건희 지렁이 보고 놀래네요.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감자 캐고 난후 시할머니 몸빼 얻어 입고, 재희 들쳐 업고, 시할아버지 산소에 인사 드리러 갔지요. 시동생이 건희 안고... 가시덩쿨 해쳐 가며...

마치 정글숲을 헤쳐 가는 기분이네요.

 

향기는 바보입니다.  할머니 몸빼는 뺏아 입으면서 위에는 반팔... 그래서 결국 가시나무에 찔려서 ?힌 흔적이 많이 남았습니다.

시할아버지 산소에 갔더니 들국화가 시할아버지 산소를 덮쳐 버렸더군요.

울아버님 호미로 들국화 짤라 산소 정돈 하시는데... 할아버지 묘지 옆에 보라색 도라지꽃이 허드러지게 핀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재희 업고 시할아버지께 인사 드리고, 시어머님 산소에 출발... 시어머님 산소에 가는 길은 더 험하고 위험한데... 울 도련님 형수 손 잡아 줘서 씩씩하게 가시나무 헤쳐 가며 시어머님 산소에 도착... 가시나무 이름이 호랑이 발톱이라고 울 신랑은 말했고, 시동생은 도깨비발톱이라더군요. 아무튼 뾰족한 가시에 찔려 발에 핏방울이 조금 맺혔더랬습니다.

가시는 조금한데 아프더군요.

시어머님 산소에 가니 눈물이 났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님 산소 정돈하시고, 시누이랑 시동생은 빨리 절하고 내려 가자 했지요. 사미정이란 계곡에 고기 사 가지고 가서 구워 먹기로 고모부님이랑 약속 했거든요. 울 신랑이 화내며 말하더군요. " 돌아가신 어머님 고기 구경도 못해 봤다고 고기 이야기 하지 말라고..." 남편 말이 맞지요. 어머님 간암으로 먹고 싶은 음식 꿈에서라도 먹지 못하신채 풀만 먹다 세상 떠나셨지요. 그모습이 내 남편의 가슴에 가시가 되어 박혔나 봅니다.

 

어머님께 인사 드리고 내려 와서 시할머니 모시고  춘양 가까이에 있는 사미정에 놀러 갔습니다.

시집와 처음으로 계곡물에 발 담가 보았습니다. 고모부님 덕택에....

무지하게 행복했습니다. 재희는 아빠품에 안겨 수영도 했습니다.

건희랑 엄마는 물장구도 치고...

계곡에서 먹는 고기맛 정말 일품이더군요.

행복한 나들이... 건희 노는 모습을 보고 시누이랑 먼저 일어섰지요.

월요일날 출근하려면 부산에 내려 와야 하니가...

건희 몰래 출발 하려는데 눈치 빠른 아들... 엄마가 저 두고 갈 것을 알았는지 엄마...엄마... 서럽게 울면서 건희 두고 가면 안된다고... 손길...발길질을 하더군요.

가슴이 메였지만 아쉬운 이별을 하였습니다.

시누이 운전하는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고, 시누이 운전하는데 미안 했지만 좀 잤습니다. 많이 잤습니다. 저랑 재희가 자는 동안 울 시누이 130으로 운전 했다 하더군요.

잤으니 다행이지 깨어 있었다면 많이 놀랬을겁니다.

 

10시에 도착해 잘 왔다고 안부 전화 드리고 또 늦은 저녁을 지어서 시누이랑 나눠 먹었습니다.

 

시집와 처음으로 간 계곡물.... 사미정의 아름다운 풍경이... 행복한 향기네 휴가는 그렇게 아름답게 저물었습니다.

 

사미정 갔을때 잠깐 수선화 언냐 생각 났습니다.

 

짧은 휴가였지만 온 가족이 함께 있어 즐겁고 행복한 나들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