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저녁 만찬후 아들 손을 잡고 동네 한바퀴 산책을 했더랬어요.
그런데 누군가 장난감을 하나 가득 노란 비닐 봉지에 담아서 쓰레기 데미 위에 버려 놓았습니다.
건희가 먼저 장난감을 발견 했습니다. " 와 장난감이다."
" 엄마 왜 장난감이 쓰레기 더미에 버려 놓았어요? "
" 응... 그건 쓸모가 없어서,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이라 버려 놓았지? "
" 어 이상하다 왜 버렸을까? 건희 주면 좋을텐데..."
아쉬워 하는 아들...
" 엄마 저거 건희 가지면 안되요?"
"그럼 우리 장난감 가져 가서 깨끗히 씻어 가지고 놀까? "
입이 함지박이 되어 좋아하는 아들... 콧노래까정 부르네요.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장난감을 주워 왔습니다.
남편은 만물상을 차리라면서 싫은 내색을 했지만 아들과 저는 마냥 좋았습니다.
주어온 장난감 봉지 안에는 건희가 좋아하는 장난감도 있고, 자동차도 있고, 블록도 있었습니다."
슈퍼타이 풀어서 솔로 파~팍 문질러 씻어, 향긋한 향기 나라고 섬유제 담갔다가 깨끗히 씻어 주었더니 건희가 닦겠다네요.
엄마는 주워온 장난감 씩고, 건희는 장난감 닦고...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그리곤 엄마랑 건희랑 재희랑 저녁에 장난감으로 집도 만들고, 자동차 경기도 하고...
아주 신나게 놀았습니다.
남편은 싫어 했습니다.거지도 아니고... 고물상도 아닌데...
하지만 전 생각이 다릅니다. 우리집이 부유한것도 아니고, 장난감 사주려면 몇번을 벼르고 벼르는데... 친정 오빠 조카가 쓰던 장난감 물려 받아 쓰는데...
저도 남편 말처럼 쓰레기 더미 위에서 장난감이나 주워 오는 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저녁 내 아이가 저렇게 좋아하는데... 주워 온 장난감 하나에 저렇게 즐거워 하는데 남들 눈치를 살펴서 무엇 하겠습니까?
남편이 싫어하는 것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제가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저랑 건희랑 산책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뭔가 하나씩 들려져 있습니다. 주로 고물 자동차나, 오토바이, 장난감 등이죠.
우리집 재활용품....
제가 다리품 팔아 주워 온 것들을 나열하자면... 문짝이 부서진 지붕차...
이걸 발견했을때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문짝이 없는 거 빼고는 괜찮더군요.
그날도 아들 손 잡고 산책하다가 지붕차를 발견하고 아들보고 올라 타라고 하고 내리막길을 지붕차를 밀면서 왔더랬습니다. 우리집이 2층집이라 씩씩거리며 계단 위로 지붕차를 올려 씻는데도 한참...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땀이 뻘뻘 나지만 그래도 잘 쓰고 있습니다. 그외 아들이 탈 수 있는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 2대를 주워 왔고, 장난감에 인형...등 무지하게 주워 왔습니다.
그때마다 남편에게 쓴소리를 듣지만 그래도 저는 즐겁습니다.
건희, 재희랑 신나게 장난감 가지고 놀테니까요.
남드리 거지라고 욕해도 좋습니다.
버려진 장난감이 우리집에 와서 작은 행복함을 선물해 주듯...
앞으로도 저는 쭉 장난감과 책을 물려 받고, 또 주워 와서 우리집 귀한 보물로 만들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