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말 했습니다.
어릴적 밥 먹던 시골 풍경의 아름다움을 내게 한편의 동화처럼 이야기 해 주었죠.
경북 봉화 법전 산골짜기...
아름다운 풍경속에 내 남자의 어린시절이 있습니다.
시어머님께서는 가마솥에서 밥을 하시는 모습이 보이고,
할아버지,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시동생3명, 시누이3명, 꼬맹이 남편이 저녁을
먹고 있습니다.
할머니 무릎에 앉아서...
할머니는 첫손주인 내 남편을 무릎 위에 앉히시고, 싱싱한 안동 고등어를 뜯어
씹어서 손주에게 먹이십니다.
행여나 가시가 목에 걸릴까봐...
손주를 아끼시는 할머니의 사랑으로 남편은 건강하게 무럭 무럭 자랐습니다.
시할아버님은 구강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때부터였을까요?
손주들에게 매일 아침 저녁으로 양치질을 시키던 시할머님의 마음...
그 정성과 사랑으로 성장한 남편은 이제 할머님 걱정을 합니다.
시골에 혼자 계신 할머님과의 전화 통화를 하는데 남편의 눈망울에 이슬이 고였습니다.
얼마전부터 잇몸이 붓고, 피가 나시며, 입안이 헐고, 이빨이 아파서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말씀에...
남편이 아파하네요.
연세가 많으셔서 치과에 가봐도 쉽게 낳지 않으신다며....
" 여보... 할머니댁에 닥터세닥 사 드려야겠어요... "
남편 두손을 꼭 잡으며 말했습니다.
" 할머님 닥터세닥으로 양치하시고 오래 오래 건강하게 저희들 곁에 계셔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