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을 하였습니다.
기본 주제방 2004/07/09 23:21   http://blog.azoomma.com/bada3599/142944

향기는 영어를 무지 못합니다. 학교 다닐때 열심히 안 했지만 그래도 오늘처럼 서글픈 날은 처음이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바이어에게 온 이메일을 읽어 보라고 하시는데 진땀이 나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초등학생 국어책 읽는것보다 더 못한 솜씨로 읽으려고 하니 듣는 사장님 답답해 하시며 혼줄이 났죠. 공부 좀 하라고...

전화를 끊고 눈물이 났습니다. 제게 노력한다고 해서 못하는 영어가 늘까요? 점...점 자신이 없어집니다. 매번 사장님께 꾸중 듣는 것도 힘들고, 남의 돈 벌기가 쉽지 않다는 거 가슴으로 느꼈습니다.

 

향기는 지금 아픕니다. 몸도 마음도... 가슴도... 정신까지도 아파서.... 삶에 지쳐서 넘어져 일어서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몇일전 부부싸움을 크게 하였습니다.

원인은 사소한 거였는데...

모든 부부싸움이 사소한것에서 시작되겠지만 그 사소함이 큰 불이 되었습니다.

저희 집은 다세대 가구로 수도요금을 공동으로 거두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자신이 없었던 저는 수도요금 걷는 일이 싫다고 말했지만 저희집에 수량 계산하고, 돈을 걷는데...

옆집 수도 금침 수치를 잘못 적은게 싸움의 발단이었습니다. 아직 수도 요금을 거둔 것도 아니고, 수도요금 금액을 뽑은 것도 아닌데 남편은 커다란 눈을 부라리면서 저에게 언성을 높였습니다. 저는 화가 났습니다. 참지 못했지요.  다시 뽑으면 되지 않냐고 화를 냈더니 남편이 돈이 오고 가는 일ㅕ은데 실수를 하면 어쩌냐고... 회사에서도 업무를 그렇게 처리하냐면서 비야냥 거렸습니다. 뚜껑이 열렸습니다. 제가 분명히 하기 싫다고 말했던 일이고, 제가 실수를 하긴 했지만 그 사소한 일 때문에 회사 사장님께 야단 듣는 것도 힘든데 회사 비교 하며 말하는 남편의 말이 듣기 싫었습니다. 왜 비교 하냐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그러더군요. 내가 니 친구가?  제가 언성 높이는 모습을 본 남편은 자기는 그일은 10년이 넘게 했다고 화를 내더군요. 결혼 후 4년동안 수도요금 걷는 일을 제가 했습니다. 물론 돈 걷두면서 싫은 소리 많이 들었구요. 제가 못했다고 몇번이고 말했고, 실수를 많이 하는 저에게 늘 화를 내는 남편이 미웠습니다. 간 나쁜 남자들의 특징이 화를 잘 내고, 윽박지른것인데... 그걸 받아 넘기기가 무척 힘 들더군요. 매번 겪으면서도 서럽고 눈물나는게... 그러다 울기라도 하면 남편은 어린아이냐면서 또 야단 치고 전 삶의 의욕을 잃어 버렸습니다. 저 사랑 하나만 믿고 시집 왔습니다. 제가 먼저 콩깍지가  씌었지만 그래도 저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고 했습니다. 남편은 저보고 고집불통이라 말합니다. 자기 말도 안 듣고 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았다고... 지금껏 살아오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 한번도 해 본적 없는데 억울하고 미웠습니다. 내가 수도 요금 걷는 일 못하고 하기 싫다고 분명히 말했잖아. 수치 계산 잘하는 당신이 앞으로 해라고... 내가 또 실수 하면 어쩌냐고 말했더니... 제가 실수한 부분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니 하고 싶은데로만 하고 살아...? 그말에 화가 난 저는 집을 나와 버렸습니다. 밖에는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를 맞으며 재송동을 30바퀴도 더 돌았습니다. 걷다가...울다가...  반바지에 나시 위에 짧은 가디건을 걸치고 있었죠. 비를 맞으니 기분이 더 꿀꿀하더만요. 그래서 나는 왜이렇게 못나게 살아야 하는지 자책하면서 울면서 걷는데 자꾸만 딸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것만 같았습니다. 큰애는 조금 커서 걱정이 덜 되는데 딸아이는 아직 어려 마음에 걸렸습니다. 내 마음이 너무 아파서 걷다가 지쳐 주머니를 뒤져 보니 2,000원이 있더군요. 지갑이라도 들고 나갔다면 주점에 들어가 막걸리라도 한사발 맛셨을건데... 길거리에서 엉엉 울면서 물에 빠진 생쥐가 되어 누구 나 술 사 줄 사람 없나? 방황만 하다 딸아이 걱정에 집으로 들어오는데 왜 그리 씁쓸한지...

집 앞에서 동네 슈퍼 아줌마가 남편이 저를 찾아 다녔다고 하더군요. " 건희 엄마야... 너무 속상해하지마라... 마음 풀거라..." 그 한마디에 서러워 또 울고... 집에 들어오니 전쟁통이 따라 없었습니다. 딸아이는 울음소리가 현관문을 넘어 들리고, 개수대엔 설걷이 거리가 한긋...  몇시간 가출 했다 돌아왔을 뿐인데 집이 엉망이었습니다.

 

남편에 대한 미움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아침에 남편 밥도 안해 줬습니다. 점심 도시락도 이틀째 사주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아이들만 챙겼습니다. 비를 몇시간 동안 맞아서 그런지 열도 나고, 기침도 났지만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어제는 남편 저녁 차려 주었더니 저녁 먹고 가출을 하겠다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 아예 들어올 생각 하지 말라고..."

나가서 2시가 넘어서 들어와 방문 걸어 잠그고 자는 남편... 정말 밉고 원망스럽습니다.

시어머님께서 전화를 하셨더군요. " 집 나갔다고 하더니 언제 들어 왔냐고"

" 어제 들어왔다 했더니 니가 참고 살아라 하시데요."

지금까지 남편과 냉전중이고, 남편은 퇴근후 혼자 계란 후라이 해서 혼자 밥을 먹더군요. 그리곤 지금 코를 골면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제 마음은 지옥불인데... 몇일전부터 밥도 먹지 못하고, 거식증에 걸린 환자처럼 물 한모금 넘기기 힘든데... 자기는 잘 자고, 출근도 하고, 밤에 가출도 하고...

너무 사랑했던 사람이라... 너무 믿었던 사람이라 내 마음이 더 아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대로 살아야 되는지? 저 자신에게 몇번이고 되 물어 보고 있습니다.

물론 부부싸움 칼로 물베기처럼 쉽게 끝나고 예전처럼 좋은 사이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제 가슴엔 이미 대못이 박혀 버렸습니다. 물론 남편 가슴에도 그렇겠지요.

 

아이들 생각해서 참고 또 참아야겠지만... 저는 너무 지쳐 버렸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미워서.... 삶이 너무 고되고 힘들어서...

결혼 4년 지금까지 나에겐 너무 힘든 삶의 연속이었기에 이젠 힘 내자는 결심도...

뭘 해야지 하는 의욕도 없어졌습니다.

 

아~ 너무 피곤하네요. 잠도 안오고... 먹기도 힘들고... 지옥불이 따로 없네요.

지쳐 쓰러져 잠이라도 잤으면... 아님 술독에 빠져 현실을 잊어 버렸으면...

 

당분간 향기가 블로그 들오오지 못하더래도 이해해 주세요.

마음 추스리면 밝은 모습으로 돌아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