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아부지가 전화를 하셨어요. " 토끼가..."
" 네..."
" 보고 싶다. 어디 아픈데 없나? "
" 아빠 걱정 마이소 내는 팔팔 하다 아이가? 아빠는 어디 아픈데 없소!"
" 허리 디스크가 도졌다. 아파서 일도 못한다 아이가."
" 어쩌노? 토끼가 파스 사들고 당장 달려갈까?
" 니새끼나 잘 키워라. 끊는다."
아부진 그렇게 전화를 끊으셨다.
나는 안다. 아부지 마음을...
수화기 넘어로 들리우는 아부지 음성이 떨리우는 것을 느끼며 가슴이 아팠다.
곱디 곱게 기른 막내딸 이쁘게 잘 살면 좋으련만...
이제 직장일을 한다고 하니 가슴 한켠이 아프셨겠지?
밤에 잠도 주무시지 못한다는 친정 어머니 말씀에 목이 메였지만...
어짜피 내가 감당해야할 일이다.
아부지 마음 아프게 하고 싶진 않았지만...
딸내미 시집가서 편하게 사는 모습 보고 싶은 아부지께 늘 불효 하는 마음 찢어지시만
언젠가 웃을 날 오겠지... 쨍 하고 해뜰 날 오겠지... 향기 전성시대 올꺼야...
위로하고 용기 얻고...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울다 웃다... 똥꼬에 털 나겠당.
아부지가 보고 싶다. 하지만 참으련다. 지금 아부지 보러 가면 난 아마 아부지 품에 안겨
서럽게 울지도 모른다. 이젠 강해져야지... 울지 않으려고 독하게 마음 먹어 본다.
하지만 아부지 억수로 보고잪네.
눈물나게 그립구만...
문디.... 내 마음도 못 추리는 향기는 문디 가시내 !
고만 힘내자 하면서도 아부지 전화 한방에 무너져 버리는 맴~탑이여 !
독한 여자 되자. 삶이 힘들고 나를 속일찌라도... 절대로 슬퍼하거나 노여워 하지 말고
웃자... 웃으며 살자.
아부지 생각 드럽게 나네. 어~ 눈물이 나네. 이럼 안되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