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쁜 며느리인가봅니다. 오늘 새어머님께서 가출을 하셨습니다.
원인제공은 제가 하였지요.
하지만 이렇게 억울한 기분이 드는건 무엇 때문인지...
진짜 울고 싶은 사람은 전데...
남편 회사가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월급이 채불이 되어서 제 생각엔 걱정 근심 많았고,
그때 시누가 다니던 회사에 월급 50만원 받고 잠깐 타이핑 해주고, 기본적인 업무만 해주면 된다고 해서 아주 쉽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일주일동안 시누에게 인수인계를 받으면서도 재희를 놀이방에 맡기고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50만원 받으면서 재희 맡기는 비용 16만원을 주려니 아깝더군요.
새시어머님께서 봐 주실리도 없겠지만 그래도 제 힘에는 부쳤습니다.
2시까지 반일반에 보내고 2시에 찾아와 사무실 업무 보다 재희 우유 먹이고, 또 건희 보채면 다독이고, 읍박 지르고 하다 보니 회사일은 회사일대로 잘 안되고, 아이들은 또 아이들대로 고생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무실에 나가면서 재희가 급성 중이염에 걸렸고, 건희는 편두성이 생기고, 편두성 때문에 물집이 생겨 퇴근후 병원으로 쫓아 다녔고, 또 집에 돌아오면 저녁 준비에 무척 힘겨웠지요. 어제는 사무실에서 일하다 아이들이 울었습니다. 재희가 우니까 건희도 울고 저도 눈물이 나는데 그때 마침 사장님께서 중요한 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조용히 일해야 할 사무실에서 애들 우는 소리가 나니까 일을 하려는건지... 놀러온건지 야단을 많이 맞았습니다. 집으로 돌아 오면서 제 생각이 짧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도 고생이고, 회사에도 누를 끼치고, 소개 시켜 준 시누 채면도 말이 아니고, 그렇다고 언제까지 아이들 데리고 일을 볼 수도 없는 일이고 제가 시누에게 화소연을 했습니다. 시누가 말하더군요. 제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요. 일이 완전히 터득할때까지는 시부모님께 맡기라고 자기가 가서 이야기한다고 하더군요. 시누를 믿었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예전에 건희 폐렴으로 입원했다 하루만에 퇴원했던 일을 생각하니 시어머님께서 쉽게 우리 아이들 봐 주실것 같지 않았습니다. 얼마전에도 그러더군요. 네가 느지막히 시집와서 스트레스 받으면 병 생긴다고... 그때 어머님께 맡기면 안되겠구나 생각 하였는데 시누가 말하더군요. 제가 생각하는게 나쁘다고... 새시어머님 하시는 말씀은 아이들 자꾸만 봐 주고 하면 제 버릇이 나빠질까봐 그런다고 그러더군요. 하지만 상황이 나쁘니까 정중하게 이야기 하면 봐 주실꺼라고... 자기가 이야기 한다고... 제가 오해했다고 그렇게 말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저번에 건희 폐렴으로 일주일 입원해야할때 어머님이 재희 못 봐 주신다고 하루만에 가 퇴원하고 집에 왔을때 새시어머님께서 말씀 하셨죠. 아이들 맡기고 그러면 혼자 살겠다고... 어머님께 다시는 아이들 안 맡기겠다 생각 했었지만 오늘 아침 시누가 말하더군요. 새시어머님 오십견이 오셔서 아이들 봐 주실수 없다고... 근데 저녁에 시댁에 갔더니 가출 하셨다네요. 아버님과 재혼하고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네요. 시누랑 시동생 빨래며, 집안일에 손주 손녀까지 봐주고는 못산다며 가출하신 시어머님... 시아버지가 안쓰러우면서도 집에 와서 남편이 말하네요. 제가 가해자라고... 모든 원인 제공을 제가 했다네요. 제 생각이 짧았나 봅니다. 남편 말처럼 제가 일하러 간다고 설치지만 않았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시어머니가 가엽다네요. 아버지도 불쌍하고... 만약 시어머님 없으시면 모든 일 제쳐두고 시아버지 봉양 자신이 한다네요. 근디 저는 왜이리 억울한지... 아이들 안 봐 주신다고 집 나가신 시어머님 미워할 수도 없고, 화도 낼수도 없고... 속이 새카맣게 타 버렸어요.
저는 좋아서 한 결혼이니까 참아야 하고, 늦게 재혼하신 시어머님은 ?
두분께서도 좋아서 하신 결혼인데... 혼자서 고생 다하신다 하니까 제가 할말이 없어지네요. 맨날 저만 나쁜 며느리 되고, 근디 이 사실은 친정 부모님이 아신다면 뭐라고 하실지...?
저도 알고보면 불쌍한 여잔데... 살아 보겠다고 몸부림치는 제 모습이 가엽지도 않은지...
오늘은 위로가 받고 싶습니다. 삶의 무게가 무겁고 힘든데 새시어머님의 가출로 마음이
더 편하지 않네요. 오늘은 들어 오실것 같지도 않은데... 울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