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희가 어린이집 다녀온 뒤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면 왜이리 설레이는지...
아침에 아들 노란 어린이집 버스에 태어 보내면 왠지 모를 쓸쓸함을 느끼곤 했었는데...
오늘따라 아들 올 시간 2시가 되자 보고픔에 설레였습니다.
창틈 넘어로 까치발로 서서 노란 버스가 언제쯤 올까 ? 쳐다 보고 또 쳐다 보고...
뛰뛰... 울리는 경적 소리에 가슴이 쿵쾅쿵쾅...
첫사랑 내님을 만날때보다 더 설레이는거 있죠.
아들이 고사리 같은 손을 배꼽에 올리고 이쁘게 인사를 하네요.
" 엄마 다녀 왔습니다."
아들 두볼에 연지~곤지~ 뽀~오~뽀를 하고, 두팔 벌려 꼬옥 안아주고...
아들 손잡고 집으로 올라오는 계단길 참 좋으네요.
아들이 참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건희 간식 토스토를 만들었어요.
식빵을 살짝쿵 흐라이팬에 구워서 계란 올리고, 치즈 올리고, 마요네즈 살짝 뿌리고, 과일 올려... 집에 냉장고에 있는 재료 다 활용해서 만들어 주었더니...
우유 한모금 마시고, 토스트 한입 물고는 " 맛있다. 냠냠냠..."
아들이 맛있게 먹는걸 보며 무척 행복했습니다.
다 먹고 난뒤 " 엄마 잘 먹었습니다. " 그리곤 먹은 그릇이랑 컵을 싱크대에 가져다 놓고는 이쁘게 씨~익 웃네요.
재희는 많이 개구장이가 되었습니다.
천방지축 말괄량이 우리딸 오빠가 만지는 장난감을 꼭 만져야 하고,
오빠가 읽는 동화책을 뺏아야만 하고,
오빠가 먹는 밥그릇을 잡아 땡겨 먹어야 하고,
또 밥상 차리려면 밥상 위에 올라가는...
못말리는 짱구 울 딸내미...
개구장이 그녀는 미운 계집애입니다.
저녁만찬에 손두부 뜨끈 뜨끈 한걸 주었더니 맛있게도 냠냠...
져녁에 아들내미 한 잠 푸욱 자더니...
밥을 먹지 않는다는군요.
엄마는 독한 맘 먹고 밥상을 치었더랬어요.
청소하고, 음식물 쓰레기 가져다 버리고, 설걷이 하고...
이제 쉬어나볼까 했더니 아들이 한마디 하네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 엄마 라면 끓여 주세요."
" 그러게 밥 먹으라고 할때 먹쥐... 엄마 귀찮게시리..."
" 아뇨? 라면 먹으면 감기가 뚝딱 하잖아요. 라면 먹고 감기 뚝딱 낳을꺼예요."
라면이 감기약이라니...
제가 몇일전에 그랬거든요.
" 건희야 밥 많이 먹어면 감기가 뚝딱... 낳는다."
" 건희야 우유 많이 먹으면 감기가 뚝딱... 낳는다."
그 말을 기억하고 있었나봐요.
그리하여 오늘 저녁 아들은 엄마가 끓여준 치즈 계란라면 반개를 뚝딱 먹고는 또
백만불 미소...로 씨~익 한번 웃어 주네요.
엄마는 쓰러집니다. 울 아들 미소는 살인미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