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이 아름다운 봄날 마실을 나갔습니다.
출근길에 우리님 미운 한마디 !
재희가 콜록콜록 기침 하는 소릴 듣더니 아픈 아가 데리고 나간다고 쓰디 쓴 잔소리를 하더군요.
화가 난 향기, 성질 나쁜 마누라 성격 테스트 하는 것도 아니고, 오랜만에 오출인데 내가 맨날 맨날 놀러 다니는것도 아닌데 나가는 사람 기분 나쁘게 한다고 아침부터 부부싸움 한바탕 !
아따~메 성질 나는것... 어흥... 어흥... 무서운 호랑이마냥 성을 내고 말았습니다.
우리님 출근길 마음 무겁게...
옷장 열어 보니 기분도 꿀꿀... 입고 나갈 만한 옷은 없고...
언니들 첫만남인데 이쁘게 보이고는 싶고... 치마 정장에 딸내미 덜쳐 업고 빨간 립스틱도 바르고 택시 타고 지하철역으로 출발...
아~ 와이리 좋노... 콧노래까정 절로 나오는디...
지하철을 타고 서면역까지 슝~ 날라 가서 범일동 가는 지하철을 갈아 타야 하는디...
아불싸~ 길치인 제가 또 길을 잃어 버렸습니다.
향기 딸내미랑 미아 될뻔 했습니다. 휴~ 쉽년 감수했네.
지하철 잘못 타서 동네까정 갔다가 다시 내려 범일동 현대 백화점에서 언니들 상봉...
와~ 눈물나게 억수로 반갑네유. 언니들 오늘 처음 만났는데 낯설지도 않고 친언니처럼 좋더구만유.
향기가 본 언니들의 첫인상
왕언니 감자언니 : 감자처럼 생겼다는 말을 듣고 상상속에 있던 감자 언니를 진짜 만나 보니 마흔의 나이는 어디로 갔는지 30대로 보이는 언니의 미모에 반해 버렸습니다.
이쁜 스카프 메고 나온 모습이 센스 만점, 옷 맵씨 짱!
줄리엣 언니 : 줄리엣이란 닉네임이 너무 잘 어울리는 언니... 여성스럽고, 웃는 모습이 참 이뻤어요. 운전 솜씨는 굿! 다정하고, 부드럽고... 제가 꿈꾸던 여인상이었습니다. 외모는 미스코리아도 쨉도 안되게 잘 생겼더구만유.
여름바다 언니: 보는 순간 지하여장군이 생각 났습니다. 유쾌. 상쾌. 통쾌... 한마디로 짱이었습니다. 성격 좋고, 와일드하고, 터프하며.재치까정... 정말 화끈한 성격에 푸~욱 빠져 버렸습니다.
감자 언니가 사준 불고기전골이 아직도 향기 입가에 남아 멤도는것만 같습니다.
아~ 겁나게 맛있더만유. 아~ 감탄사로 시작한 향기의 화려한 외출은 그렇게 물들어 갔습니다.
언니들이랑 유쾌, 상쾌,통쾌 대화를 나누는 동안 지는 많은 것을 느꼈구만유.
지금 제생활이 억수로 힘들다 생각 했는디 언니들 만나 보니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꼴...
아~ 민망해... 언니랑 맛있게 점심 먹고 줄리엣 언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광안리 도착...
끼룩...끼룩... 바다가 나를 부른다... 아흐 !
으메~ 얼마만에 와 보는 바다이던가? 좋쿠로... 카~ 맥주맛도 좋고... 분위기 살리고...
언니들과의 만남이 끝나갈무렵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아~ 조금만 더 있고 싶은데...
향기는 넘 아쉬웠지만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집에 돌아와 아이들 병원 다녀온뒤 딸내미,아들내미 품에 안고 한숨 잤습니다.
울 님 저녁에 퇴근해 오시는것도 모른채 잠들었는디 우리 신랑이 점심 먹은 도시락도 다 씻어 놓고 저녁밥도 준비해 놓고...
으메... 이쁜 울 님 엉덩이 토닥 거려더니... 울님 한마디 하네요.
“ 어디 하늘 같은 서방님 엉덩이를 때리노...” 그 말이 왜이리 귀엽게 들리던지...
울님 “ 오늘 재밌더냐? ”
저는 짹짹짹 참새소리 내며 오늘 언니 만난 이야기 열변을 토하며 이야기 하고...
아~ 언니들 만남 넘 좋았어요. 오늘밤엔 괜시리 잠 못들것만 같아요.
너무 설레여서... 너무 좋아서...
언니들 만나고 집으로 돌아온뒤 많은 생각을 했어요.
울님이랑 아이들, 시댁 어른들밖에 모르고 사는 제가 난중에 재희 어린이 집 보내게 되면 그땐 허무해서 어떨까?
언니들처럼 멋진 모습으로 변신하려면 언니들 말처럼 지금부터 뭔가 저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홧팅 ! 저 자신을 위해 파이팅을 외쳐 봅니다.
감자언니, 줄리엣언니, 여름바다언니 억수로 반가웠구만유.
담에 또 만나요. 오늘 만난거 얻어만 묵꼬... 어쩜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