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없는 동안에 제 블로그에 들어오신 좋은 이웃 언니들께 고백합니다.
감사합니다. 용기 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좋은 언니들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제가 경북 봉화 시할머니댁에 다녀 오는 동안에도 문득 문득 우먼 블로그를 생각 했습니다.
청풍한식이라고 나무도 심고 시할아버지,시어머님 산소에도 다녀오고....
또 시할머니 밭고랑에 감자 심기 전에 밭고랑 패는데 이건 밭이 아니고 돌밭이더군요.
음메~ 소는 없고... 울님 소가 되어 밭고랑 메고 저는 돌봤다.... 외치며 열심히 돌 주워다 개울물에 풍덩 버리고... 에고... 에고 힘들어.... 감기가 다시 도졌습니다.
도시에만 살아서 힘든 일 안하고 살아서 그런지 저는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재미도 있었습니다.
일하다 밥하고... 밥하다 울면 딸내미 달래고... 그럼 큰 놈 울고... 에고...에고 정신 없는 삼일을 보냈습니다. 감자 심기 전에 밭고랑 패서 비닐 씌우는데 제가 삐뚤 빼뚤 밉게 씌우는 바람에 시할머니께 혼 났습니다.
밥 하는데 전기밭숍에 밥을 안해 봐서 그런지 밥이 아침엔 죽밥, 점심엔 된밥, 저녁에 꼬들밥... 시아버지께 혼 많이 났습니다. 물 조절하기 참 힘들더군요.
울님은 압력밥솥 밥만 좋아해서 전기밥솥엔 밥을 잘 못합니다.
울님 시할머니, 시아버지, 시누이 앞에서 면박을 주더군요.
저 넘 속상했지만 참았습니다. 집에 가서 보자... 집에 가서 보자... 부드득 이를 갈았죠.
미운 놈.... 미운 사람... 설걷이 하면서 신랑 흉 무지하게 봤습니다.
시할머니 저를 불러다 놓고 한말씀 하십니다. 늘 들어서 알고 있는데도 들을때마다 속상한 이야기 !
" 느그 시어머니한테 잘해라. 니가 복이 많아서 그렇게 좋은 시어머니 들어와서 시아버지 거두고, 시동생, 시누이 거두고 산다. 아니면 니가 다 해야 할일이다. "
아~ 제 가슴엔 시린 겨울 바람이 불어 옵니다.
이젠 시할머님 말씀 익숙해질때도 되었는데 들을때마다 억울한건 무엇 때문인지?
제가 원해서 시아버지 재혼 하신것도 아닌데... 새 시어머님 고생 하시는 건 보이시고, 제가 노력하는 건 몰라 주시는것 같아 속상했습니다.
시아버지께서 재혼 하시지 않으셨다면 어떨까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게 주어진 일이었다면 아마 최선을 다했을것입니다. 하지만 시아버지나, 시동생, 시누이 눈에는 다 차지는 않았을것입니다. 종고모님도 그려셨고, 고모님, 고모부님들 저만 보시면 말씀하십니다. 새시어머님께 잘하라고... 그렇게 하고 싶은데... 저도 잘하려고 하는데 그 말만 들으면 왜 그리 서러운지...
새시어머님은 늦게 시집오셔서 좋은 대접 받고 사시는것만 같아....
제가 또 미운 생각을 하였습니다.
잘해야죠... 오늘 집으로 돌아오면서 다시 한번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그래... 평생을 보고 살 사람인데... 좋은 점만 보자.... 미운 사람도 자꾸만 보면 이뽀 보인다더라.... 잘하자.... 잘해 보자... 존경하자... 새시어머님께 잘하자... 자기 체면을 걸었습니다.
사실은 남편에게도 잘하고, 시아버지, 시누이에게도 잘하자 다짐하고 왔습니다.
시골 다녀와서 무지하게 피곤한데 잠깐 우먼블로그에 들어왔습니다.
언니들 꼬리가 그리워서...
이제 시골 다녀온 후유증에 당분간 시달리겠지요.
아~ 빨래도 해야되고, 젖병 소독도 해야되고...
일단은 아~들 재워놓고 움직여야겠습니다.
언니들 좋은 하루 되시고요. 사랑합니다. 언니들 블로그는 낼 아침 놀러 가서 이쁜 꼬리 흔적 남기겠습니다.

( 경북 봉화 법전 시할머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