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함에 취해 몇일을 살았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우먼블로그에 들어가야지 생각 하면서도...
내게 주어진 행복함에 취해 잊고 살았습니다.
주말엔 오랜만에 나들이를 했습니다.
토요일 오후엔 부부 동반 계모임이 있었죠.
오랜만에 남편 친구들이랑 언니들 만날 생각에 흥분 했었죠.
남편 친구집에서 만났는데 남편 친구는 이혼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딸아이는 친할머니가 키우시고, 혼자 사시는데 넘 안쓰럽더라구요.
집에 가 보니 부인이 결혼할때 장만해온 살림을 다 가지고 가 버려서 텅빈 집이
왜그리 춥고 어두운지...
개수대에는 설걷이 하나 가득 !
모른척할까도 싶었지만 퐁퐁 뭍혀서 뽀드득 뽀드득 씻어 주었죠.
마음 같아서는 밥이라도 해 주고 싶었지만 남편 친구가 너무 미안해해서 참았습니다.
짬뽕에 탕수육...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일요일엔 사천에 사는 남편 친구가 충렬사에서 만나자고 해서 또 외출했죠.
바다향기 너무 좋아 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외출을 하지 못했습니다.
무서운 황사바람 때문이기도 했고, 아이들이 어려 외출할때마다 무척 힘이 들었죠.
하지만 그것보다 제가 좋아하는 외출을 하지 못한건 우리집 형편이 어려워 꾸욱 참고
있었습니다. 친구들 만나려면 차비도 들고, 차값도 들고...
이제 아들 미술 학원도 보내는데 지출을 줄어야 해서 참았죠.
봄햇살이 참 좋은데 외출을 하지 못하니 스트레스만 쌓이고...
힘들었죠.
그런데 토요일, 일요일... 남편과 사랑하는 아들 딸들 데리고 외출을 하니 제 기분 하늘을
뭉실 뭉실 날아 다니는 하얀 솜구름 같았죠.
충렬사에서 사진도 찍고, 물고기도 보고...
동래 메가마트 옆 조선칼국수 집에서 돌숕 비빕밥 시켜 먹고...
아~ 싸 ! 저는 맛 있는 거 먹을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덕분에 몇만원을 지출해 또 가난한 저로 돌아왔지만 그래도 기분은 쿨합니다.
월요일엔 친정 어머니께서 오셨습니다.
아버지랑 함께 오셔서 바다향기를 더 기쁘게 해 주셨지요.
구포장에서 잡은 청둥오리를 구워 주셔서 아빠랑 맥주 한잔 !
카... 좋다. 친정 어머니, 아버지 두손엔 하나 가득...
우리 신랑 좋아하는 호두 아이스크림 2통, 남편이랑 맛나게 냠냠 청둥오리 한마리!
건희가 좋아하는 사과, 재희가 좋아하는 치즈, 갈치 3마리...
텃밭에서 직접 가꾸신 시금치 하나 가득...
귤도 하나 가득...
우리 부자 되었습니다.
당분간 반찬 걱정 안해도 되겠습니다.
친정 어머니 흰머리도 뽑지 못한채 아쉬운 이별을 하였습니다.
점더 있다 가시면 좋을련만...
제 욕심이겠죠.
" 아프지 말고 건강하그래이..." 한마디만 남기신채 친정집으로 돌아가셨죠.
아이들이 깼습니다.
우리딸은 엄마 잠깐 컴퓨터 한다고 심통이 났나 봅니다.
행복한 삶의 추억들을 뒤로 한채
일상의 모습들로 돌아왔습니다.
행복이 작은 여운이 되어 제 가슴과 제 입가에 미소로 번지고...
엄마가 끓여 주신 쑥국을 먹으며 오늘도 그리운 엄마 생각에...
참 맛있네요. 엄마 사랑이 가득 담겨서...
남편도 장모님이 해주신 청둥오리랑 쑥국을 참 맛있게도 먹었습니다.
한그릇 뚝~딱... 두그릇째...
호호~ 사위 사랑은 장모님...
오늘 저녁에도 맛 있는 잡곡밥 만들어 남편과 건희랑 재희랑 맛나게 먹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