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두분의 시어머님이 계십니다.
내사랑을 낳아서 길러 주신 어머님은 저희가 결혼 한지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나셨지요. 건희 놓기 한달전에 돌아 가셨더랬어요.
그분은 참 사랑이 많으신 분이셨죠.
제가 입덧으로 고생할때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시면서도 저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시던 분...
친정으로 임신휴가를 보내 주시던 고마운 어머님 !
조기진통으로 병원에 입원했을때도 " 내가 아파서 못 가봐서 미안타... " 눈물 흘리시던 분
그분을 참 많이 사랑하고 존경했었죠.
지금 저에겐 또 다른 시어머님이 계십니다.
하지만 새시어머님이랑 사이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어쩜 남편이나 시누 말처럼 제가 잘 못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많이 서운하고, 때론 미울때도 있습니다.
제 가슴에 작은 한이 남아서 그런가봅니다.
건희가 폐렴으로 입원했을때 둘째 아이를 새시어머님께 부탁 드렸습니다.
딸 아이도 감기 때문에 밤에 많이 보챘다고 하더군요.
다음날 병원에 전화하신 시아버지 " 더이상 힘들어서 못 보겠다. 퇴원하그라."
폐렴에 걸린 아들 녀석을 품에 안고 서럽게 많이 울었습니다.
새시어머님께서 그러시더군요. " 이제 아이들 맡기지 말라고... 자꾸만 그러면 집 나가시겠다고..."
" 죽어도 내 새끼 제가 본다고..." 화가 나서 언성을 높여 말했습니다.
그때 남편이랑 시누에게 혼 많이 났습니다. 맏며느리가 어디 시어머님께 말대꾸를 하냐면서....
화를 참지 못했지요. 제가 다른집처럼 시부모님께 아이들 맡기고 일하러 다니는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맡긴건데 그렇게 말씀 하시니까 정말 많이 서운했습니다.
그전엔 시댁에 하루에 3번도 넘게 갔습니다.
이젠 잘 가지 않습니다. 어머님이랑 싸우는것도 싫고....
미움이 크게 남아 있어서이겠지요.
몇일전 어머님 친손녀가 놀러 왔더랬습니다.
벌써 몇일째 친손녀를 데리고 자고... 보살펴 주신다는 말씀에 서운함이 앞섰습니다.
혼자 속으로 나쁜 생각을 품었습니다.
언젠가 시제사 지내러 시할머니댁에 갔던 날 돌아가신 시어머님 산소앞에서 시아버지께서 말씀 하셨죠. " 어머님 옆에 아버지 묻고, 반대편에 새시어머님 묻고 제사밥 차려 달라고..."
교회 다시시는 시부모님 저에게 제사밥 챙겨 달라 하셨지요.
이렇게 미운데... 난중에 제가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제사밥도 제가 챙겨 드릴텐데...
난중에 후회하실꺼라고... 며느리 귀한줄 알라고... 혼자서 궁시렁... 궁시렁...
나쁜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자꾸만 서운하고, 미워지는게...
아직 제 가슴에 쌓이 한을 풀지 못해서 그런가봅니다.
시어머님이 미워지는 건...
어쩜 좋죠. 착하고 좋은 며느리 되고 싶은데...
자꾸만 미운 생각만 드네요.
저 참 못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