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 주었다는군요.
건희가 참 많이 좋아했습니다.
건희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후 재희랑 낮잠을 잘때 저는 많이 바빴지요.
저녁에 시부모님 모시고 생일상을 차리려니 신경이 많이 쓰이더군요.
작년엔 아버님 친구분까지 오셔서 더 바빴지요.
이벤엔 경제도 좋지 않은데 그냥 우리 가족끼리 보내자 라는 신랑의 말에 기뻤지요.
시부모님, 시동생, 시누이 모시고 식사 하는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우리 가족끼리만 하면 국만 끓여 주고, 고기 조금 굽고 하면 되는데...
시누이가 전화를 했어요. " 언니 해마다 했는데 그냥 보내면 섭섭하잖아요. "
그래서 저는 즐거운 마음으로 생일상을 보았지요.
이럴때 웃어야죠... 힘들어도 웃어야죠.
근사하게 생일상을 차려 주고 싶었는데...
케익이 없어서 참 많이 미안했지요.
시누이가 사 올 줄 알았는데...
백설기 있다고 케익 사지 말라네요.
하지만 엄마 마음은 그런것이 아닌데...
건희가 케익을 참 좋아하는데...
하지만 시부모님들 눈치가 보며 해 주고 싶은 마음 꾸~욱 참았습니다.
즐거웠죠.
맛있게 먹어주셔서 감사했지요.
봄투에 돈 오만원 넣어서 건희 주시네요.
제가 건희 통장에 넣어 주었어요.
해마다 수수팥떡이랑 백설기를 해 주었는데...
이번엔 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백설기만 조금 했습니다.
시부모님 가실때 백설기 조금 넣어 드렸더니 많이 좋아하시더군요.
과일 사라다를 만들었는데... 오렌지, 키위, 사과, 땅콩, 곶감을 다져 넣었는데 너무 잘 먹어서 금방 사라졌어요.
크롯켓도 잘 드시고, 돌미나리나물도 잘 드시고, 미역국도 아주 맛있게 드셔 주어서
생일상은 근사했는데 난중엔 남는게 하나도 없더라구요.
떡잡채 빼고는...
떡잡채 만들다 재희가 울어서 재희 보다가 다시 만들다 해서 맛이 조금 엉망이었죠.
시부모님, 시누이 늦게까지 뉴스 보시고 돌아 가신후 행복하게 설걷이 했습니다.
" 자기야 ? 나 힘들었다. 어깨 좀 주물러 주라 . "
" 내도 회사일 본다고 힘들었다. "
남편의 미운 한마디에 화가 났죠.
시부모님께 잘 한 마누라 이쁘다고 어깨를 주물러줘도 수십번을 더 주물러 주어야지...
울 남편 미워요. 너무 미워요.
하지만 속 넓은 제가 참아야죠.
엄마 어깨 아프다고 하니까 아들 건희가 토닥 토닥 거려 주네요.
아들의 안마에 화가 다 풀려 버렸죠.
생일날인데...
건희가 좋아하는 케익하나 사 주지 못했는데...
우리 건희 효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