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목요일입니다.
어제 늦게 잔 아들은 잠 온다며 작은 눈망울에서 소나기가 내립니다.
억지로 깨어 세수 시키고,
밥 먹이고,
유치원 버스에 태웠는데...
엄마 속은 쌔카만 숯덩이가 되었습니다.
유치원에 간지 1시간쯤 되었나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가슴이 덜크덩 내려 왔는 느낌이 받기 싫은 전화였습니다.
" 어린이 집입니다. 건희가 미끄럼틀 타다가 조금 다쳤는데 어머니 지금 좀 오시겠습니까? "
놀란 가슴 진정하며 재희 들쳐 업고 급하게 택시 타고 어린이집에 갔습니다.
아들을 보는 순간 화가 났습니다.
어제 조금 긇힌 상처 때문에 속상 했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더 심한 상처가...
화가 났습니다.
잠 온다며 어린이집에 안 간다는 아들 녀석을 보낸 제 잘못에 마음이 시렸습니다.
내 마음엔 작은 불꽃이 피어 오르고,
화난 마음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어린이 원장님께 화풀이를 하고 건희 손을 움켜 잡고 집으로 돌아 오는데...
찬 겨울비가 내 눈가에서 떨어 졌습니다.
"엄마가 미안해... 건희야... 미안해 ! "
4살밖에 안 된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건희가 다쳤다는 말에 외할머니가 오셨습니다.
아이들은 다치며 크는거라고 말씀 하셨지만 저는 그래도 속상 했습니다.
친정 엄마랑 다른 미술학원을 알아 보았습니다.
안전한지... 위험요소는 없는지...
다행히 좋은 곳 같았습니다.
내일부터 새로운 어린이집 생활이 시작될것 같습니다.
아들이 적응을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녁에 아이들 손톱, 발톱을 깍이면서...
사랑하는 우리 님 발톱도 깍겨 주었습니다.
" 당신 나 많이 사랑해야 된다. 나 같은 여자가 어딨니 ? 무좀 걸린 남편 발톱까지 깍아주는... 나 사랑하지 ? "
저희 남편은 임신 했을때도 배 부른 마누라에게 발톱 갂아 달라 그랬습니다.
그래도 사랑스런 왠수지요.
밉다 밉다 하면서 자주 발톱을 갂아 주는 ...
남편의 발톱을 깍아주며 사랑스런 현모양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에 지쳐 들어 온 남편의 내~음~새 나는 발을 깨끗이 씻어 주고 싶다는...
비눗물 뽀드득 뽀드득 뭍혀 이쁘게 씻어 주고 싶다는 생각 !
아들 턱에 생긴 상처가 아픔으로 삼은 슬픈 요일입니다.
하루 빨리 상처가 없어졌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