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엔....
기본 주제방 2004/03/03 19:03   http://blog.azoomma.com/bada3599/118902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창틈 사이로 펴엉펑 내리는 눈을 보며 가슴 설레이는 이유는 무얼까요?

첫사랑 내님에게 전화라도 할까요?

눈이 내린다고... 보고 싶다고....

오늘처럼 눈이 내리는 날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눈을 맞으며 걷고 싶다고...

그리고 다정히 손을 잡고 눈을 맞고 싶다고...

창이 넓은 카께에서 커피 한잔 나눠 마셔도 좋으련만...

 

사랑하는 내 님은  지금 무월 하고 있을까요?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 자기야 ? 눈온다."

" 그런데..."

무뚝뚝한 경상도 머슴아라고 멋없게 이야기 하는 남편 !

오늘은 낭만 고양이가 되고 싶었는데...

남편의 한마디에 겨울 바람이 물어 옵니다.

 

내가 먼저 고백해야할까요?

사랑한다고... 보고 싶다고...

하지만 남편의 시린 한마디에 삐진 저는 수화기를 살며시 내려 놓았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저녁을 준비 해야겠죠.

 

오늘 건희가 엄마 품을 떠나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갔습니다.

아들과 이별 하려니 엄마 가슴엔 슬픈 소나기가 내리는데...

아들은 씩씩하게 인사 합니다.

" 엄마 빠빠이 ! "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 아침밥을 먹이는것은 실패 하였습니다.

아들의 나쁜 습관 하나 !

밥을 입에 넣으면 오래동안 삼키지 않습니다.

" 건희야... 사랑하는 아들 ! 꼬옥 ~ 꼭 씹어 꿀꺽 ! "

엄마 말에 앵무새가 되어 말하는 아들 " 꼬옥 꼭 냠냠... 꿀꺽 ! "

" 아냐... 아냐... 이빨로 씹어서 삼키라고..."

하지만 아들은 여전히 먹는 것에 둔합니다.

나쁜 버릇 고쳐줘야 하는데 밥 먹을때마다 전쟁을 하려니...

아침밥을 조금 먹고 어린이 집에 갔는데...

점심은 많이 먹었다는군요.

엄마 찾지도 않고 잘 놀고, 잘 있다는 선생님 말씀에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오늘 하루 아들이 떠나간 텅빈 방안에서 엄마는 많이 쓸쓸하고 우울했는데...

아들은 씩씩하게 어린이 집에 잘 다녀 왔더군요.

 

아들이 이제 올까 ?  기다리는데...

왜 이리 설레이던지...

어린이집에서 재밌게 놀았던지 배가 고팠나봐요,.

처음으로 이쁜 한마디 " 엄마 밥 주세요. "

밥 한공기를 꿀떡 !

 

밥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은 아들!

재희는 목욕 시켜 주었더니 사르르 쌔근 쌔근 잘도 잡니다.

 

오늘도 하루가 이쁘게 물들었습니다.

아들이 어린이 집에 적응해 갈수록 저는 점 점...

외로워지겠죠.

 

매일 매일 아들과 딸 얼굴만 보고 살았는데...

조금씩 조금씩 아들의 빈자리가...

아들이 없는 텅 빈 시간들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도 아들처럼 씩씩한 엄마가 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