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한돈닷컴에서 진행한 '사랑의밥차'봉사를 다녀왔다.
재용이와 함께 나섰다. 그 날은 우리 아컴의 연탄 봉사가 있던 날인데
3년 째 하고 있는 연탄봉사는 우리 아컴 직원들로도 충분하기에
한돈 사랑의 밥차 봉사인원이 모자라 우리는 그쪽을 택해 가기로 했다.
우리가 간 곳은 '가브리엘의 집'...
장애우들을 돌보는 민간 기관이다. 가브리엘 원장님께서 봉사온 이들에게
오리엔테이션을 해주시는 모습이다.
이렇게 안타까운 장애우들이 생긴 것이 누구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가슴 저린 이야기를 해주셨다.
재용이도 열심히 설명을 듣는다.
우리 아이들이 사용할 미래의 지구를 빌려쓰고 있는 우리들,
우리들이 잘 빌려써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을 구구절절 설명해주셨고
아마도 지금은 고개를 끄덕여도 되돌아가면 잊을거라 하셨는데...
죄송스럽게도 정말 잊어버리고 생활하고 있다.
봉사도, 환경사랑도 정말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처음 아이들을 본 우리 재용이는 멈칫 놀라는 듯 싶었다.
이해가 간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대학 시절 첫 봉사동아리의 장애우 봉사...
그 당시 너무 무섭고 힘들었던 기억.. 그래서 다시는 나는 봉사 같은거
못할 거다.. 봉사는 정말 신과 같은 사람이 하는거다.. 생각했었다.
그리고 20년이 훌쩍 지나 똑같은 상황에 접했고
.. 역시나 쉽지 않았다..
그런데 재용이는 형들에게 그림도 그려주고.. 같이 공놀이도 하고..
책도 읽어주고 잘 논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연륜일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과 나도 익숙해졌다.
이 총각은 스물이 훨씬 넘은 아주 잘 생긴 총각인데..
누워서밖에 밥을 못먹는다.
먹여주니 참 잘 먹는다. 눈이 맑다.
마음이 아팠다.
요구르트를 먹이다 사래가 들렸다.
봉사하는 내내 마음이 시렸다.
이렇게 하루 와서 하는 게 무슨 봉사...
가브리엘에는 봉사자들이 많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우리가 간 이후에도 또 봉사자들이 왔다.
하지만 주중에는 봉사자가 거의 없다고 원장님이 말씀하신다.
우리 아이들과 그리고 아컴 직원들과
평일에 .. 아니 그들이 필요한 시점에.. 도와줄 수 있는 그런 봉사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오늘 봉사를 한 게 아니다.
나는 정말 봉사를 할 수 있을까?
재용이는 좋았다고 말한다.
처음엔 무서웠는데 나중엔 그냥 잘 놀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