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의 역효과에 대하여
우리가족이야기 2010/11/29 14:22   http://blog.azoomma.com/azoomma/28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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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밤, 우연히 EBS에서 하는 '칭찬의 역효과'라는 방송을 잠깐 보게 되었다.
6부라고 씌어있던데 아마도 마지막 방송인거 같다.
거의 끝나기 전 10분 가량만 본거 같은데 그 짧은 시간에도 나는 깜짝놀랄만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  시간이 나면 꼭 방송을 찾아 다시보기를 해야겠다.
 
언젠가부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나오면서 갑작스럽게 '칭찬'이 이슈가 되었다.
나 역시도 내 아이들을 춤추게 하기 위하여 '칭찬'에는 절대 인색한 엄마가 되지 않으려고 했고 또 회사 직원들에게  난 '칭찬'에 인색하지 않으려고 했다.
 
아이가 그림을 그리면,
"와, 정말 멋지다 너무너무 맘에 들어!!!"
"와우, 우리 아들 정말 착하다, 정말 잘한다. 최고야... 대단해..."
그런 나의 칭찬이 아이의 기를 살리는 것 같았고 분명히 지금도 나의 칭찬은 우리 아이를 주눅들지 않게 하고 아이를 '해피하게 하는 것'임은 분명한것 같다.
학원에 시달리는 주변 친구들을 가끔 '불쌍'하다는 표현을 하면서 본인은 '마냥 행복하다'고 말하는 아이,  세상에 가장 좋은 일이 뭐냐고 물으면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하는 아이..
난 나의 칭찬이 아이를 긍정적인 아이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그 날 방송 내용은 내게는 조금은 충격적이었고 일부 공감가는 주장도 있었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야채주스.. 이 야채주스를 아이들에게 먹이는 실험을 하였다.
 
유치원 아이 한그룹은 선생님이 야채주스를 줄 때마다 '칭찬'을 하면서 주었다. 잘 먹는다고 칭찬하고..
다른 한 그룹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야채주스를 주었다.
 
며칠 후 놀랍게도 '야채주스'의 먹는 양이 늘어난 팀은 칭찬한 그룹이 아닌 아무말도 하지 않고 야채주스를 준 팀이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나친 칭찬은 아이들이 타고난 자생적인 것을 방해한다고 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잘하려는 의지가 있고 이를 스스로 판단하고 계발하게 되어있는데 어른들의 칭찬으로 하여금 아이들 스스로의 발달을 저해하게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것을....
어른들의 칭찬으로 인해, 아이가 나중에는 '칭찬'이 없이는 '잘 할 수 없는' 아이가 된다는 것이다.  내 나름으로 해석한다면 아이들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는 것을 터득할 수 있는데 끊임없이 어른들이 외부적 요인으로 동기부여를 해서... 나중에는 아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된다는 것.. 그런 말이 아닐까 해석해본다.
 
중학교 되는 아이 둘을 앉혀놓고 선생님이 ..
한 아이에게는 무조건적 '칭찬'을
한 아이에게는 '부족함을 이야기'한다.
이를 미러룸에서 지켜보는 아이들은 유아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칭찬'보다는 '부족함을 이야기'하는 방법을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거의 80%이상이.
왜 그러냐는 질문에..
그들은 무조건적 칭찬보다는 '조언'을 원한다고 했다.
지나친 칭찬은 오히려 신뢰가 떨어진다는 말도 했다
"나는 별로 똑똑하지도 않은데 똑똑하다고 칭찬을 하면 그 칭찬이 신뢰가 안가요" 라고 대답하는 학생도 있었다.
 
가만 돌이켜보면..
회사에 직원들과 함께 10여 년을 지내다보니.. 느껴지는게 있다.
80년 전후반에 제7차교육과정을 받은 세대들은 '칭찬'을 화두로 교육을 받은 세대라고 한다.
그들은 '칭찬'받는 것에 익숙해 있고 '조언'을 듣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둘만 낳아 잘기르자.. 는 그 시절,  형제자매가 적어 부모에게는 사랑을 부족함 없이 받았고
학교 교육에서는 '칭찬' 위주의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일까...
그 세대 친구들 중에는 '조언'을 받아들이는데 익숙하지 않거나 혹은
스스로 동기부여가 잘 안되는 친구들도 있다. 아마도 '칭찬'과 '보상'이 아니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는 연습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40대-50대 우리 세대들은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는데 어느정도 익숙해있고
일을 한다는 것이 스스로를 위한 일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지만..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신세대(아마도 이들이 X세대쯤 될까?)들은 일한 만큼 '보상'이 주어져야 하고  끊임없는 '보상'과 '당근'을 주어야만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내 아이를 돌아본다.
내가 이 아이에게 혹 잘못 하고 있는 것은 없을까?
내 아이가 '엄마의 칭찬'이 없이는 '신나지 않게 되는' 그런 아이로 크면 안되지...
엄마의 칭찬이 없어도 스스로 자기가 한 일에 대해 '보람'과 '성과'를 느끼고 스스로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그런 아이로 커가도록 해야할텐데...
 
그 방송에서 전문가들은 말한다.
"어머, 넌 그림을 참 잘 그리는 구나" 라고 하기보다는
"어머, 초록색 뱀을 그렸구나"
"응.. 나무를 뉘여 그렸구나"
라고 그냥 '팩트'를 말하라고 한다.  '평가'하지 말라고 한다
어른들은 자꾸 '평가'하려고 하는데 그러지말란다. 아이 스스로 평가하게..
굳이 한다면 '응.. 그 나무를 뉘어 그린 이유가 있니?' 라던가..
그냥 사실을 말하고 질문을 하거나 대화를 하지,,
절대 '평가'하려 하지 말라고 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 나름으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적당한 칭찬은 아이를 춤추게 하지만,
지나친 칭찬과 평가는 아이를 '칭찬'없이는 스스로 '춤출 수 없게 만들지도'모른다..는
그런 생각...
나만의 지나친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