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오는 날, 책가방 우산 써보셨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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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비가 내린다. 11시, 남편에게, "애들 우산 안가져갔는데.. 점심시간에 가져다 줄까?" 남편, "에이, 모.. 비오는 날 책가방 쓰도 뛰는 추억도 있어야지.." 나 , "그런가?" ... (고민...) 오늘처럼 갑자기 비가 내리는 날이면 아마도 엄마들은 손에 우산을 들고 학교 앞에 모두 모여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는 나와서 엄마를 찾겠지? 그리고 없으면 뭐.. 뛰어가겠지.. 에이 모르겠다. 그냥 맞으라고 하자. 뭐 어때? 날도 더운데 비 실컷 맞으면 시원하고 좋지.. 점심시간, 비오는 날 청국장이 고파서 직원들이랑 같이 보리밥에 청국장을 열심히 비벼먹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아들이다. 아들, "엄마, 어디야?" 엄마, {뜨끔} "응, 너 어디야? 학교 끝났어? 집에 안가?" 아들, "비가 오는데 어떻게 가...." (약간 조금 짜증) 엄마, "응, 그냥 뛰어가, 아들 달리기 잘하지? 얼른 뛰어가!!! 그리고 집에 도착하면 전화해^^" 전화를 끊고는 다시 전화를 할까? 다른 엄마들은 다 왔는지, 엄마가 안와서 서운한지,, 정말 혼자 뛰어갈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꾹 참는다. 밥을 다 먹고 나오면서 집에 전화를 한다, "집에 잘 갔어? 옷 다 젖었지? 샤워했어?" 아들, "응" "다른 엄마들은 우산가져왔어?" "응" "엄만 안가서 좀 속상했어?" "아니" "응 .. 미안해.." "응" "응은 무슨 응이야.. 당연히 엄만 회사에서 일하니깐 못가는거지.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응 알았어..^^" "뭐해?" "책 봐" "그래, 잘 보고 잘 쉬고 있어.." 끊었다. 참 별거아닌데 조금 신경쓰인다. 그냥 그 순간.. 교실에서 나왔는데 비가 억수같이 온다. 다른 애들은 엄마가 가져온 우산을 쓰고 가는데 울 엄마가 혹시 있나.. 해서 두리번 두리번 거려보는. 그 순간 아이의 눈빛과 표정이 약간 가슴을 싸.. 하게 만든다. 흠.. 뭐 예전에 책에서도 이런거 많이 나왔고 동화에서.. 그리고 나도 어릴 때 겪어보았고 이런 건 정말 흔하히 흔한 일인데.. 그래도 내 아이, 그리고 오늘, 그 일이 그냥 좀 걸린다. 흠... 지금은 비가 좀 그쳤다. 큰애가 학교에서 돌아올 때까지는 비가 안왔음 좋겠다. 울 아들도 오늘 이렇게 뛰어왔을까? 책가방 우산을 쓰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