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뿔났다.
직장과 사회이야기 2009/06/08 23:42   http://blog.azoomma.com/azoomma/282746
오늘은 엄마가 뿔났다.
이건 그야말로 못된 뿔이다.
오늘 아침부터 기분이 별로였다.
출근해서는 회사일이 매끄럽지 않아 속이 상했고,
근무내내 집에 있는 아이가 맘에 걸렸고, 어머님이 계시긴 하지만..
숙제를 조금 내준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아이에게는 실컷 노는것에 비하면 많은 숙제리라 생각은 한다.
돌아오니 숙제를 80%는 해놓았다 기특하다. 혼자서 그렇게 해내는것 자체가 난 기특하고 대견하다.
아직 2학년... 실컷 놀기만 할 나이에 엄마가 내준 숙제라고, TV보다 게임하다 밖에서 친구랑 축구하다..
그 와중에 어쨌든 혼자 앉아 문제를 풀었을 것을 생각하니 기특하다.
그런에 그 맘과는 달리,  남은 숙제를 하는데 자꾸 한눈을 팔고 딴 생각을 하니 왜 갑자기 심술이 났을까?
아이의 친한 친구가 이번 여름에 미국으로 두달 훌쩍 엄마랑 떠나 있게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일까?
뭣 때문일까? 별것도 아닌데 짜증이 났다.
아이는 '엄마, TV하나만'...
엄마가 '그래, 그거 하나만이다!'
잠시하 그 하나가 끝나니 엄마는 '자, 이제 시작하자!'
아이는 '엄마, 하나만 더....'
이 말에 왜 화가 나고 속상하고 슬펐을까
나중에 눈물도 났다.
아이에게 이러쿵 저러쿵 교훈삼아 어른들이 흔히 하는 그 얘기를 늘어놓고 돌아서자니
눈물이 났다. 내가 한심했다.  아이에게 미안했다. 2학년 아이가 뭘 안다고...
그저 엄마가 하라는 국어문제집 2장, 수학문제집 1장.. 풀어놓은거면 대견한거 아닌가? 
흠.... 아이를 씻기고 꼭 안아준다.
자기 전에도 돌려눕히곤 꼭 안았다.
아이는 자기 전까지 조잘댄다. 
'엄마, 컴퓨터가 접어지면 어떨까? 얇게 접어졌다 손으로 길게 펴면 펴졌다. 그게 책으로 되었다가 다시 컴퓨터 되었다가 그게 다시 시계가 되서 손목에도 차고 다니고....' ..ㅎㅎ 그러다가 이내 잠이 들었다.
그저 고개만 끄덕여주다 재웠다. 자는 아이 이마에 뽀뽀를 하고 사랑한다, 잘자라 인사를 해주었지만
내 맘은 가볍지가 않다.
뭐지?... 오늘 아침부터 무겁고 짜증나는 이건..?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까?  에이.. 그냥 이불 뒤집어쓰고 실컷 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