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아줌마의 날' 서로에 축하인사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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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톡톡] 31일 '아줌마의 날' 서로에 축하인사를 
미혼이었던 20대엔 화장 안 한 얼굴로 길을 나서면 여지 없이 '아줌마'라는 말을 들었다. 특히 가게에서 그 말을 들으면 맘에 드는 물건이라도 내려 놓고 돌아서 나온다. 결혼 후 진짜 아줌마가 된 이후에도 '아줌마'라는 소리에 가슴이 뜨끔해진다. '내가 늙어 보이나' '어휴~살을 좀 빼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며칠간은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하곤 했다. '아줌마'가 언제부터 이렇게 홀대받는 신세가 됐을까. 우스갯소리로 여자, 남자도 아닌 제 3의 성이 돼 버렸고 버스 빈자리가 나면 육상선수보다 빨리 뛰는 존재가 돼버렸다. 과연 우리가 그렇게 아줌마를 몰아붙여도 될까. 온라인 사이트 '아줌마닷컴'은 최근 아줌마의 정의를 새롭게 만들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국어 사전에 적힌 '아주머니를 낮춰 부르는 말'이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아줌마가 지닌 진정한 가치를 찾아보잔다. 캠페인이 진행되는 홈페이지에는 수 많은 아줌마들이 그들의 정체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아줌마는 티백이다. 뜨거운 찻잔 속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녀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모른다. 그러나 한 가정의 토끼같은 딸로, 한 남자의 인생의 조력자, 그리고 자식들의 강인한 어머니로서, 한 집안의 며느리로서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빛깔과 향기를 지니면서 진화하며 제 역할에 기꺼이 올인한다.' '아줌마는 인생의 나침반입니다. 인생의 커다란 지식이자 배움의 장을 열어주는 동시에 세상을 향한 항해 마술사입니다' '자신을 낮추어 세상을 빛나게 하는 이가 바로 아줌마입니다'…. 아줌마들이 스스로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며 써 내려간 이 글들을 읽고 있자니 문득 내가 아줌마라는 사실이 흐뭇(?)해질 정도였다. 이 아줌마 정의 찾기 캠페인은 오는 31일, 아줌마의 날을 정점으로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아줌마의 날? 그런 게 있나 싶은 사람도 있을 듯 싶다. 지난 2000년 아줌마닷컴의 회원들이 가족을 위해 희생만 하는 아줌마들에게 자신을 위한 날을 하루 선물하자고 제안을 했고 그것이 계기가 돼 올해 9번째를 맞이하게 된다. 사실 살펴보면, 대한민국에서 아줌마의 존재는 꽤 강력하다. 발 빠르게 최신 입시 정보를 찾아다니고 주식 재테크로 가정 경제를 불려 나간다. 문화센터, 사회교육기관 등에서 끊임없이 공부를 하며 전시회, 연극, 뮤지컬 등 각종 공연을 즐긴다. 환경, 소비자,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단체에서 상근자, 봉사자로 뛰고 있는 이들도 역시 아줌마가 주축이다. 이 정도면 가히 한국 사회를 이끌어간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아줌마, 그들을 무시하지 말자. 아줌마가 움직이면 대한민국이 흔들릴 수 있다. 그리고 아줌마들이여! 아줌마임에 당당해지자. 31일은 아줌마가 주인공인 날이다. 서로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보자.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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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시간: 2008. 05.28.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