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침 일어났는데 목이 콱 막히는 것이 답답하다.
마침 아이들을 모두 시댁에 보내고 우리 부부만의 자유시간^^
나가서 점심도 사먹고 영화도 보고... 조그마한 노트북 하나 사자고 강변테크노마트도 가보고.. 이래저래 바쁘게 돌아다녔다.
저녁 즈음 몸살이 나나부다... 싶더니
이내 담날 아침 일어나질 못했다.
월요일 아침에 이비인후과 다녀와선 남편이 죽을 사왔다.
죽으로 아침을 먹고 배랑 사과를 한 통 깍아서 머리 곁에 두고 회사에 나간 남편...
혼자 먹고 자고... 하루 끙끙 앓고 나니 저녁..
남편이 돌아왔다.
저녁에 작은아이 한글선생님이 오셨는데..
초인종을 안누르고 똑똑 문을 두드린다... 그래서 문을 열어드렸더니 들어오시면서 하시는 말씀..
" 어머, 집에 아기 있어요?" 하신다.. 무신 말씀이신가 했더니..
남편이 아침에 출근하면서 혹시나 모를 불청객의 초인종 소리에 아픈 마누라 깰까 싶어 붙여 놓고 간 메모지였다..
'주의: 아기가 자고 있으니 초인종을 누르지 마시오!'...
오호.. 감동의 물결...
덩치는 산만한 남편의 이런 작은 세심함에 완전 감동 받았다.
그렇지 않은가?.. 여자의 맘이란것이... 그야말로 다이아몬드보다도 황금보다도 좋은 것이 바로 남편의 이런 세심한 마음씀 아니겠는가 말이다 ㅎㅎㅎ
남편은 내가 감동받은걸 아는지 모르는지....쩝!!!
늘 바쁜 아내로 인해 다른 남자보다 두배는 더 바쁜 남편...에게 감사한 마음..
그 맘 때문에 하루 앓고 이불 걷어차고 일어났다.
담날 출근하여 일하고 야근하고.. 또 반복^^
그래도 이걸 행복으로 알며 열심히 살아야 복받겠지?
오늘 날씨가 후덥지근하다. 머리가 지끈하다. 아프지 말아야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