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샬롯의 거미줄을 보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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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아이들과 함께 남편과 함께 샬롯의 거미줄을 봤다. 남편이 예약을 했고.. 난 그런영화가 있는 줄도 몰랐다. 요즘은 눈코뜰새 없이 바빠 남편이 더 아이육아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고 아이도 늘 엄마는 바쁘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밤 11시가 넘으면 핸드폰으로 전화가 온다 "엄마, 일 그만하고 집에와".. 라고 영낙없이 아빠가 옆에서 잠이 들면 아이 혼자 깨어있다가 그렇게 전화를 한다. 가슴이 짠.. 하다. 하지만 난 언제나 당당하다. 아이 앞에선.. 일하는 엄마가 아이 앞에서 '죄책감'과 '미안함'을 표현하면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 아이는 정말 엄마가 일하는 것을 잘못하는 걸로 오인한다고 한다. 엄마가 밖에서 일하는 것이 얼마나 당당하고 아름다운 일인가를 아이에게 심어주기 위해 맘 속으로는 너무너무 미안하고 속상하고 가슴 쓰려도 아이 앞에서는 엄마가 얼마나 밖에서 일을 열심히 하는지.. 또 엄마가 일을 하는 것이 우리 가족을 위해, 또 엄마 자신을 위해 또 사회를 위해 얼마나 좋은 일인지를 마구 과장해서 떠들어댄다. 그러면 아이도 엄마가 나쁜 짓(?)하러 밖에 다닌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휴!!... 암튼 그러그러한 한주를 보내고 주말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찾은 영화관... 자막도 읽지 못하고 영어로 들리는 영화를 보는 6살 둘째녀석은 그래도 재밌게 봤다고 한다. 남편은 좀 지루하다고 했고, 난 울었다. 거미의 삶이 감동적이어서...
한낱 한마리 작은 거미.. 남들이 보기 흉하다고 같이 놀기 싫어하는 왕따 거미도..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한다. 나름의 뜻깊은 생을 마감하는 걸 보면서.. 난 과연 어떠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그리고 우리는 어떠한다? 하루하루 아둥바둥...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고 있지는 않은가? 남과 더불어 사는 삶, 남을 위해 사는 삶에 너무 인색한 건 아닌가? 나는 그럼 잘 살고 있는가?
거미줄을 엮는 뛰어난 애니매이션도 멋있었지만.. 이 작은 거미가 나에게 준 많은 생각들.... 나부터도 주변 사람을 생각하고 뭔가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것이 바이러스처럼 전파되어 세상이 모두 따뜻해지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을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요즘 아이들.. 요즘 아이들.. 하면서 개인주의를 비판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다.. 내 아이들이 커서... 사회인이 되었을 때 나보다는 남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고 나의 이익보다는 사회의 이익을 생각할 수 있는 아이들로 클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조금이나마 노력하고 싶다. 아니, 그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엄마들이 해야할일, 책임져야 할일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영아 단어 하나, 수학 한문제 더 푼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내 아이에게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 '인생을 뜻깊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우리 엄마들이 더욱 많은 정보도 나누고 마음도 나눠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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