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곱번째 아줌마의 날이다.
늘 해다마 이맘때가 되면 한번씩 앓고 일어나게 된다. 열병처럼... 그렇게..
2000년 4월... 아줌마닷컴 초창기 멤버들이 '5월 가정의 달, 날도 많은데.. 아줌마를 위한 날은 없으니 우리도 한번 우리날을 만들어보자!!!'고 하여 서로 의견을 나누고 보태 만든 '아줌마의날'... 5월의 가장 마지막날 한 달의 회포(?)를 모여 풀자는 그런 뜻도 있었고...
그래서 5월 31일이 아줌마의날 되었었다.
2000년 그러니까 벌써.... 후훗~~ 그땐 내가 30대 초반이었다. 그 때 에버랜드에서 전국에서 50여 명의 아줌마들이 모였었다. 멀리 지리산에서 새벽기차를 타고 올라와 수원역에서 만난 베오울프님. 그리고 아기낳고 산후조리하고 있던 미카님, 한보따리 선물을 짊어지고 산타아줌마처럼 나타난 마이하트님, 손녀 데리고 나타난 남상순님, 연애한다고 놀림받던 초코님과 오즈님... 양파님, 엘라님.... 우~~ 일일이 다 열거하지 못하지만 그 때 우린 커다란 무대가 너무 커서 그 무대 아래 플래카드를 걸고 앞 의자 5~6개에 주욱 앉아 소풍나온 중학생처럼 레크레이션을 즐겼었다. 나무그늘아래 도시락을 까먹고...
그렇게 시작된 행사가 해를 거듭하며 '그 뜻'도 더해가고 사람도 더해가고 행사 내용도 더해갔다... 4회때인가? '아줌마들도 좀 폼나는데서 아줌마의날 즐기자!' 라고 생각해서 장소를 실내로 옮겼었다. 그리고 6회때는 폼나는 조명발을 받으며 아줌마들의 축제를 열고자 해서 '영화제 시상식'같은 걸 많이 하는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을 거금을 들여 임대를 했었다.
해마다 열리는 각종 공모전에서는 가슴 뭉클하거나 사연이 대단하거나... 하여 각 언론의 관심을 끌었고 아줌마들은 일시에 스타가 되곤 했다. 일간지 인터뷰를 마구마구 장식했었다.. 이번 공모전에서도 역시 대상, 금상, 은상, 동상 수상자 7명이 탄생했다.
이번 공모전 주제는 '끈'이었는데.. 기혼여성의 '끈'에 대한 이야기 공모였다. 대상은 외로운 장애를 겪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커뮤니티(끈)을 이루고 있어 고달픈 육아의 짐을 엄마들의 끈으로 해결한 사례다. 금상은 엄마들끼리 육아품앗이를 하는 끈이다. 아이들도 좋고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어서도 더욱 좋은 생산적인 끈이다.
이분들을 모시고 오는 5월 21일(일) 서울랜드에서 시상식 겸 기념식이 열린다. 그 이후에는 공연도 열리고 마지막에는 '마야'의 멋진 무대도 펼쳐진다. 오전부터는 기업들의 홍보행사와 함께 녹색연합, YWCA, 서울중부여성발전센터 등 각 여성관련 단체들에서도 함께 행사를 참여한다.
행사에 오면 아줌마닷컴 회원들끼리 모일 수 있는 만남의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수유실도 마련하고... 모자, 손수건, 쇼핑백 등 기념품도 마련하고..
프로그램은 '아줌마 각설이 풍물패', 아줌마밴드, 아줌마가수.... 아줌마들끼리 끈을 이룬 모임과 또 그 모임들이 새로 끈을 맺는 행사다.
휴~~. 행사에 소요되는 비용은 만만치가 않다. 기업에 제안서를 만들어 넣고 행사에 참여를 시킨다. 쉽지 않다. 아컴 직원들 모두 기본 업무에 기업에 스폰서 제안서를 들고 뛰어야 하니 4월 5월은 거의 녹초다. 최근에는 포스터, 신문, 팜플렛, 기념품 등 각종 제작물로 기획이며 디자인이며.. 모두 잠도 없이 산다. 주말도 없이..
그렇게 행사를 준비하면서도 그들은 '아줌마를 위한 행사가 곧 내 어머니, 언니, 누나를 위한 행사'라 생각한다면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행사를 처음 치르는 직원들도 있다. 멋모르고 정신없이 준비시간이 가고 이제 좀 알만하니... 행사가 1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날씨는 좋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너무 뜨겁지나 말아야 할텐데..
우리 너무너무 힘들게 준비했는데 뙤약볕에 모두들 덥다고 행사장을 뜨면 어쩌나.. 걱정이다. 그나마 준비해둔 모자로, 그리고 아줌마들의 끈으로 엮어진 열정의 무대로 우리 아줌마들 뜨거운 태양아래 우리들의 뜨거운 '끈'의 결속력 세상에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신청하신 분이 많다. 다른 분께 이전 행사를 듣고 이번엔 꼭 오시겠다는 분들, 기대감이 높다. 그러니 한편으론 책임감과 함께 염려스럽기도 하다. 기대만큼 멋진 감동을 드리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많다.
작년에도 그랬었다. 그 전해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지만 그래도 기대에 부응할까 염려했었다. 다행이 작넌에 오신 분들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올해는 어떨까?
정말로 아줌마의날 행사에 오시는 분들이 그 날만큼은 '아줌마'라는 이름으로 하나되어 한 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줌마'임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그런 날이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송혜진님 말씀대로 '아줌마의날에만 오면 내가 특별한 아줌마가 된 것 같다'는... 그 회원분의 말씀처럼 오신 분이 조금은 만족하고 기분 좋아서 되돌아가시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은 신문, 방송사에 보도자료를 보냈다. 우리 아줌마들의 축제를 많이 알려야 하고 신문 방송사에서 나와서 '아줌마들의 발전하는 끈'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해주어야 한다. 아줌마들의 모범이 되는 생산적 끈에 대해 공유할 수 있도록 방송, 신문이 나서주어야 한다. 매번 '부정적 아줌마'의 모습을 그리지만 말고 아줌마들의 이런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현장에 참석하지못하는 다른 아줌마들께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아직 작업 중이다~~
방송이 와야 그래도 본 행사에 도움을 주신 기업에 도움도 될텐데... 걱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걱정인건 오시는 분 한 분 한 분, 고개숙여 맞이할 수는 없지만 그 분들 모두 오셔서 조금씩 한가지씩 우리가 아줌마임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진짜 진짜 우리 모두 즐거웠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