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 데리고 오랜만에.. 놀았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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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회사일로 정말 몇 달간을 정신없이 보내고... 6월 한주는 또 멍하니 이것저것 생각만 많고 그랬었다. 그 통에 아이들은 엄마랑 아빠랑 즐거운 주말도 없이 주말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다.. .모르지.. 또.. 아이들에겐 그게 더 좋았는지도...히히.
우리 아이들은 유독 할아버지를 참 좋아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 아버님은 그야말로 아이들에게는 '에브리씽. 예쓰.' 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들이 다 그러시겠지만.. 우리 아버님은 당신 아들 며느리에게 대하는 것과는 그야말로 180도 다르게 아이들을 끔찍이 아끼신다.. 우리는 사랑받지 못하는 아들 며느리지만^^ 아이들 너무 이뻐해주시니 나는 그걸로도 늘 감사한다...
음.. 아뭏든 그동안의 빚(?)을 청산하고자.. 일요일 늦잠자는 남편을 새벽부터 깨워서는 찬밥에 카레 부어 간단히 먹고는 놀이길에 나섰다. 그동안 우리는 아이들 데리고 나서면 늘 시골이었다. 배밭, 주말농장... 아니면 연극보기... 남들 다가는 유원지는 별 생각도 없고 엄두도 안냈었는데..
이번엔 내가 왠지 가고 싶어져서.. 남편을 꼬드겨..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즐겁게 해주고 싶다고... 용인 에버랜드에 갔다. 사실 목적지는 캐러비안베이였는데... 그게 그건지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완전히 입구도 틀리고 요금도 다르고... 헉!
암튼 사진이 나오면 올리고 싶은데.. 우리 남편이 아직 사진을 안맡겼나보다. 찾으면 올려야쥐. 우리 이쁜 아그들...
음.. 에버랜드에 가서 사파리 구경하고... 밥먹고.. 다시 캐러비안베이 가서 물놀이하고.. 난생 첨 가보는 캐러비안베이. 말로만 듣던 캐러비안베이에 간 내 소감은..... 새롭긴 했는데... 맘껏 즐기지는 못했다.
아이들은 아직 물이 차가운지 놀기를 거부하고, 작은애는 무섭다고 아예 물에 안들어가려고 하니... 그렇다고 애들 두고 남편이랑 나랑 쿵짝쿵짝 즐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
휴.. 그냥 여기 저기 뭐있나.. 남들은 뭐하나.. 구경만 하다 나왔다. 춥다고 가자는 애들한테는 "이그.. 여기가 돈이 얼만데... 벌써 가자그러냐?' 면박을 주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보더라.
그동안 빚진것 갚는다고 허벌난데 데려가려고 애들 데리고 나섰는데.. 결국 애들은 내 목적만큼 즐겁진 않았던것 같다. 동물원 사파리 구경이 그래도 작은애 한테는 좋았던 것 같고, 큰 애는 밤에 열이나서 또 고생했다.
남편과 나는 투자대비 효과를 못본 것 같아 좀 찜찜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은 나에겐 무척 행복한 시간이었다. 일에 쫓기지 않고 피곤에 쫓기지 않고, 어제는 이상하게 피곤하지도 않고 마음도 좋아 맘껏 아이들 엄마 노릇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저녁에는 사우나 가서 애들도 나도 때를 쫘악.. 벗기고.. ㅎㅎ.. 상쾌한 마무리까지!!!
사진 맡기러 가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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