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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머니의 첫 임부복이었구나
늘 그 모습이셨습니다. 집에서나 밭에서나 똑 같은 차림. 언젠가 학교 교무실에서도 똑 같은 차림의 어머니가 원망스럽기도 했었습니다. 부끄러워도 했습니다. 친구들의 눈치를 살피던 저를 보고도 그냥 웃으셨습니다.
‘편하다’고 하셨지요. 꽃무늬 그림이 예쁘다고 웃으셨었지요.
하루는 오래된 사진첩 귀퉁이에서 빛 바랜 사진을 보았습니다. 그 흑백 사진 속에서도 어머니는 몸빼바지 차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을 보고 저는 울고 말았습니다. 그 사진 속의 어머니 배 속에서 제가 분명 자라고 있었거든요. 제법 볼록한 배를 감싸 안은 모습이 지금의 어머니 며느리 모습입니다.
며칠 전 아내의 임부복을 사주면서 어머니 몸빼바지를 떠올렸습니다. 어머니는 항상 저를 그렇게 품고 계셨던 것이었습니다. 저를 낳으시고도 말입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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