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른여섯아줌마의 아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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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30분 시계를 맞추어놓고 잔다. 어김없이 시끄럽게 울린다. 핸드폰 알람이. 늘 남편이 먼저 일어나 알람을 껐다. 어느 날은 남편이 큰 아이를 챙겨 학교에 보내기도 한다. 아이의 한약까지 챙겨 보온병에 담는 남편을 보며 부시시 일어난다. 안절부절이다. 둘째 녀석오 엄마를 따라 일어난다.... 그러기를 며칠... 아.. 몸이 왜이러지? 팔딱팔딱 일어나고 싶다..
오늘 아침에는 아이가 떡국을 끓여달라고 한다. 부산스럽게 떡국을 끓이고 아이 옷을 입히고 머리를 땋아주고 떡국을 상에 놓는다. 아침밥을 잘 안먹는 아이도 떡국은 그래도 꿀떡꿀떡 잘 먹는다. 자아식~~ 엄마 닮아 삐쩍 말라가지고서는... 말도 안들어 매일 혼나기만 하고.. 그래도 며칠전 새로 산 빨간 잠바를 잃어버렸다고 속상해하더니.. 학교에서 며칠을 돌아다녀 드디어 어제 과학실에 지 잠바를 찾아낸 모양이다. 기특한 것. 어느새 많이 컸다.... 조막만 했던 손도.....얼굴도... 키도...
큰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나면 둘째 아이 차례다. 뭐든 주면 잘 먹는 둘째 녀석이 오늘도 떡국 한 그릇을 냅다 비어냈고 포도도 한송이 다 먹어버렸다. 처음 태어난 아기의 위는 '호도알' 만하다고 하더만, 22개월이 되어가는 이녀석 위는 도대체 얼마난 걸까?
남편을 깨웠다. 어제밤, 아니 새벽에 잠이 들었을 남편은 곤하게 자던 중 내 목소리에 잠이 깬다. 서둘러 남편의 떡국을 끓인다. 한동안 가족들을 위한 식사 준비를 못했었다. 바쁘고 또 몸이 안받쳐줘서.. 이번주부터는 좀 나아졌고. 또 아이들에게도 남편에게도 미안한 생각이 들어 아침, 저녁으로 꼭 챙겨줘야지.... 노력하고 있다. 많이 부족한 엄마, 그리고 아내지만 모두들 잘 도와주고 이해해주고 있어 감사하다.
우리가족의 아침은 이렇게 시작한다. 그리고 모두 학교로, 어린이집으로 그리고 회사로 헤어지고 저녁이 되면 만난다. 그리고 또 아침은 계속 반복되겠지? 내일 아침은 참.. 우리 큰 딸아이 소풍날이다. 맛있는 김밥을 싸야지. 평소에 잘 못하는 엄마니까 소풍날 만큼은 솜씨를 좀 내봐야지.
벌써 11시20분이다. 점심시간이 빨리 왔음 좋겠다.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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